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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가면...[JTBC 손석희 사장의 이메일] / 대원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6. 10. 28. 11:13

시월이 가면...



보낸사람

메일 내용


 

 



 

 

 

 

 

 


 

시월이 가면...

 

 

 

 

 



 

   

시국이 어지럽습니다. 지금 나라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 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이것이 말이 되나 싶고 그렇습니다. 어디 저만 그러겠습니까.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권력을 장악하는 데만 급급할 뿐, 국가란 무엇인지, 공과 사는 어떻게 구별되는 것인지, 대통령직이란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도 없는 인물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에 나라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통절하게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하나씩 사실이 밝혀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 사실관계가 밝혀지기까지는 JTBC의 공이 컸습니다. 모든 언론이 눈치를 보면서 입을 닫고 있는 와중에 그래도 JTBC가 특종을 내보내 주었습니다.


이러한 JTBC의 보도가 없었으면 지금도 청와대에서는 우리 국민을 향해 억측부리지 말라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의법 조치를 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JTBC가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손석희 사장이 있는 것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제 손석희 사장이 전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이메일 한통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참 인상적입니다.


손 사장이 보낸 글을 보면서 정부와 사운을 걸고 치열하게 전투를 치르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글을 직원들에게 보낼 수 있는 손석희 사장의 사람 됨됨이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손석희 사장이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입니다.



어제 이후 jtbc는 또다시 가장 주목받는 방송사가 돼있습니다. 채널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구성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합시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취재현장은 물론이고, 길가다 스쳐 지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사실 이건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꼽힐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잘 실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jtbc맨이라면 이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보는 눈 많고 듣는 귀도 넘쳐나니 언제든 시비 거리가 있으면 엄청나게 큰 반발로 우리를 덮쳐 올 것입니다. 게다가 금주 들어 내놓고 있는 단독보도들은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입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겸손하고 자중해도 우리는 이미 jtbc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그럼...



거대한 권력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도 경거망동하지 말고 겸손하고 자중하자는 그 말이 이 아침에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겸손과 자중이 길가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자는 그 마음이 더 고맙습니다.











명심보감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질 것이요. 권세가 있다 해도 함부로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느니라.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 하라.


높이 나는 새나 높이 올라간 사람은 꼭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요즘 본의 아니게 큰 행사들을 많이 추진하다 보니 세간의 이목이나 관심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경거망동하거나 함부로 고개를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보는 눈이 많고 듣는 귀가 넘쳐나니 언제든 시비 거리가 있으면 엄청나게 큰 반발로 우리를 덮쳐 올 것이라는 손석희 사장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겸손하고 자중해서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님을 모시고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였고, 지난 주 토요일에는 종화동 해양공원 특설무대에서 ‘제2회 지역아동청소년 문화예술축제’를 치렀습니다.


작년 이맘 때 처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제대로 되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2회 대회까지 성대하게 잘 마쳤습니다.


이번 축제는 ‘애양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첫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애양원 마을과 그 인근에 사는 아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입니다. 이날 이 아이들과 함께 온 많은 학부모들이 울었다고 합니다. 큰 무대에 선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고마워서 말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42개 팀이 출전해서 치열한 예선전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11개 팀이 선발되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랐습니다. 본선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가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주었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그 땀 냄새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작년 1회 대회 때에 비해 아이들의 실력 또한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고, 대회 또한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여기서 선발된 아이들에게는 1년 동안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레슨비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이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 생각 됩니다.









전체 규모가 꽤 컸던 이번 대회는 작년처럼 여기저기에 협찬을 요구하지 않고 조용히 준비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익명으로 500만원씩 1천만 원씩 후원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호주머니에서 제법 큰돈이 나가는 일인데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일을 소리 소문 없이 도와주셨습니다. 이분들은 이름도 없고 날개도 없는 아이들의 천사들입니다.


경연대회가 끝나고 시상까지 모두 끝낸 다음에 1천여 명의 아이들과 수많은 청중들에게 의자를 뒤로 돌려서 밤하늘을 바라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 뒤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이 불꽃놀이는 ㈜한화에서 후원해 주셨고 우리나라 불꽃놀이의 최고 전문가 중에 한 분인 서울의 김훈니 실장님이 이 축제의 취지를 이해하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배수봉 회장님을 비롯한 연합회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교통봉사를 해주신 모두모아봉사대 김영주 회장님을 비롯한 교통봉사대 식구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총괄 기획을 맡아 진두지휘를 해주신 ㈜MS커뮤니케이션 손민석 대표님과 심선오 방송감독님, 김광중 작가님, 김선일 작가님, 그 밖에 조명과 장비를 맡아준 많은 스텝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 내어 예선과 본선에서 출전한 아이들의 엄정한 심사를 맡아주신 김민영 선생님, 박이남 선생님, 조영수 선생님, 이민진 선생님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이밖에도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기회 닿을 때마다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유난히 길었던 시월이 가면 헝클어졌던 모든 것들이 다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