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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왜 포기할까? / 이병준 대표(파란 Re-born)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3. 7. 06:45
인간관계를 왜 포기할까?

이병준 대표(파란 Re-born)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에밀 부루너(Emil Brunner)는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의 인격이 된다.” 라고 합니다. 관계의 행복이지요. 그런데 포기 중 하나가 인간관계라면 행복의 대부분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 아닐 겁니다.
저는 상담현장에서 우울증, 우울감으로 마음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제가 그동안 보았던 우울증은 일종의 고립병이었습니다. 머리가 좋을수록, 내향성일수록, 그리고 마음이 여리고 착할수록 더 더 많이 걸립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남들이 하나를 생각할 때 서너 가지를 생각하는 사람, 남들이 지금을 생각하고 있는데 과거와 미래를 다 걱정하는 사람, 남들이 했던 말, 지나보내도 좋을 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거나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일 경우도 많습니다.


복잡한 것을 회피하고자...

인간관계는 복잡합니다. 늘 갈등이 있고 풀어가야 할 산이 있고 또 어제까지 좋았던 관계가 오늘은 심각한 갈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게 만들어졌으니 아예 인간관계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복잡하지 않고, 참 단순하고, 내가 주는 사랑과 관심을 한 치의 여과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상대에게서도 언제나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한없이 수용을 제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대상이 있긴 합니다. 애완동물이죠. 배신하지 않지요. 그래서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에 ‘반려동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함께 가는 동료라는 것이지요. 거의 일방적 소통과 한없는 충성을 제공받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고 그 관계를 통해 성장합니다. 그래서 미래로 갈수록 관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밑바탕에 ‘자기성찰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을 두었습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다른 지능들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무례하기 때문입니다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인간관계는 크게 수평적인 관계와 수직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수평적인 관계가 훨씬 편하고 쉽습니다. 수직적인 관계는 다소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수평관계와 수직관계는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수직관계의 비중이 더 커서 각박하고 살갑지 않은 면이 컸다면 현대사회는 수평관계의 비중이 더 커서 살갑고 친밀감이란 부분에선 좋지만 예의와 책임, 의무와 같은 부분에선 아예 생각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거가 살이 없이 뼈대가 앙상한 몸이라면, 현대는 뼈가 없이 살만 피둥피둥 쪄서 게으름의 노예가 된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수평적인 관계든 수직적 관계든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친구관계라도 예의가 없으면 그 관계는 단번에 깨집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맺는데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타적인 마음이 있어야 더 행복해진다.

‘세례요한의 기쁨’이라는 관용 표현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표현인데요, 첫날밤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을 표현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첫날밤에 신부를 맞이하러 들어가는 신랑이 가장 기쁘겠죠. 그런데 그 신랑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친구가 더 기뻐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친구겠지요.
이기적인 사람은 결코 친구를 만들 수 없겠지요? “돈을 잃더라도 사람을 잃지 말라”는 가르침은 부자들의 생활철학이었지요. 결국 사람이 돈이요, 사람이 생명이요, 사람이 행복이라면 어찌 관계를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문득, 함석헌의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글의 일부분을 보게 되네요.

만리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너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가라앉을 때 / 구명 배를 서로 사양하며 /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 '너 하나 있으니' 하며 /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송보다도 / '아니오.'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 그 한 얼굴 생각에 /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