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목사 설교집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하나님께 헌신하겠다는 서원의 경험]/장영수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0. 9. 2. 18:12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28:16-22)  설교집Ⅰ<아침마다 새로우니> 3 No.16

성경본문[개역개정]

  1.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2.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3.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4.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5.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요즘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그것이 빈번해지므로 직장인들의 심리적인 불안이 커졌습니다. 얼마 전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1,326명을 조사해보니 그 중에 86.4%가 이 증후군을 겪었다고 응답했고, 그 중 38%는 아주 심하게 겪고, 16%는 결국 그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사표를 썼다는 것입니다.

어떤 증상이 있었느냐? 아침마다 출근할까 말까 고민했다. 이 길이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인지 다른 직업을 택해야 할지, 아니면 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지, 또는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회의감에 쌓여 있었다. 그리고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았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업무, 그리고 회사 내에서 초라하게 느껴지는 자기의 존재감 때문에.

어제 신문을 보니까 직장인의 9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렇다면 유명 스타들은 어떻겠습니까? 박세리를 아시죠? 98 LPGA US OPEN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므로 IMF 위기에 시달리던 온 국민이 밤잠을 설치며 우승의 기쁨으로 설레던그 때 공이 호수 주변에 빠졌는데 양말을 벗고 들어가서 공을 걷어내는 그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그 하얀 발목을 기억하십니까? 그리고 한 해에 두 번 우승하므로 그야말로 골프계의 신데렐라가 됐습니다. 그 이후에 소렌스탐을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그렇게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작년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직후부터 일 년을 헤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느 대회인가, 출전한 선수 중에서 꼴찌를 했다고 합니다. 마치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그 느낌일 것입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일 년이나 지속되는 그 고통을 한 번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다 똑같다.’ 라고 하는 것이죠.

물 위의 오리를 보면 참 평안해 보입니다. 오리한테 물어보십시오. 착각하지 말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 물 밑에서 발을 얼마나 힘들게 움직이고 있는지, 좀 실상을 알라.’ 라고.

그러나 여러분 실패를 정확히 해석해야 합니다. <미래를 경영하라> 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톰 피터스(Tom Peters) 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요, 이 분은 포스트모던 기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를 조명하는 사람입니다. 회사와 직장인의 행복수칙 제1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실패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 것이지만, 그는 나의 행복수칙 1호는 실패만이 살 길이다. 전통적인 방식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는 21세기를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차라리 철저한 파괴와 재창조가 필요하다.’ 라고 말합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에서 우주선 승무원을 선발할 때 그 과정 중에 실패 테스트가 있습니다. 이전에 큰 실패를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뽑는다. 우주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위기를 겪어보고 그것을 극복해본 사람만이 자격이 있다고 하는 것이죠.

톰 피터스의 전망에 의하면 앞으로 15년 후에 화이트칼라의 85%는 사라지거나 놀라울 정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할 거라는 거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산업과 모든 것을 보는 겁니다. 이제까지 건물을 자산이라고 여겼습니다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코노믹 이메지네이션 (Economic Imagination), 경제적 상상력이 자산이다.

제가 어젯밤에 TV스페셜을 보니까 2004년도 밀라노 가구 전시회에 관한 보도가 있었는데요, 디자인으로 승부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선 단 한 명도 거기에 초청되지 못했다는 거예요. 아무도 초청받지 않았다는 거예요. 실력을 인정받는 회사만 초청받는 거예요. 의자 하나도 앉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예술입니다.

21세기를 이끌어 갈 3D라고 합니다. Digital, DNA, 그리고 Design.

할리 데이빗슨 (Halley Davidson)이라고 하면 여러분 아시죠? 오토바이 회사 아닙니까? 그런데 전 CEO 리처드 티어링크 라고 하는 사람이, ‘우리는 오토바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할리 데이빗슨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가 생각납니다. 스타벅스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하찮은 커피가 아니라, 스타벅스 라이프 스타일을 전 세계로 보급시키고 커피시장을 엄청나게 고급화시키고 확장시켰죠. 새로운 삶의 스타일이죠. 여러분, 이제 상상력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배는 철저하게 상상력의 문제입니다. 오늘 지금 야곱이 돌 베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뭘 말합니까? 눈물과 좌절과 절망과 실패를 잘 보여준 것입니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이젠 그러기에도 지쳐버린 절망의 시간에 하나님께서 꿈으로 만나주시는 거죠. 그 꿈에 보니 하늘이 열리고 하늘에 오르는 사닥다리가 펼쳐지고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그 꼭대기에 하나님이 서서 환한 빛으로 비춰주시며 말씀하시는 거죠. “나는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 너의 아비 이삭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너희 자손에게 복을 주리라. 네가 있는 이 땅을 비롯해 동서남북 모든 땅을 너에게 주겠다. 그리고 너와 네 자손을 통해서 모든 만물이 복을 얻게 될 것이다. 이제 내가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 너와 함께 하겠다. 너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를 이끌어가겠다. 네가 네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이 일을, 이 꿈을 이루는 날까지 내가 결코 너를 버리지 않겠다.”

여러분, 여기 하나님의 꿈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결국 눈물을 닦고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그 꿈을 꾸는 거죠. 여기 내 삶에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계획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셔서 이 땅에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요 열정이요 하나님의 뜻이요, 이것을 보고 듣고 깨닫고 받아들이는 여기에 나의 정체성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사고 나서 죽으면 그만인, 그리고 화장해서 흙으로 돌아가면 그만인 인생은 70, 80, 100을 살아도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없어요.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의 꿈으로 그의 생각이 새로워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야곱에게 책망하고, 야단치시기 보다는 오히려 그에게 다가오셔서 위로를 해주시고 소망을 주시고 그리고 용기를 주시는 거죠. 그리고 영원히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이것을 히브리어로 말하면 임마누엘 아닙니까?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그 뜨거운 피를 흘리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신다 말씀하신 목적은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 우리의 감정 그리고 우리의 영육을 인도하시겠다.’ 라고 하는 임마누엘을 위해서 오신 사건 아닙니까? 야곱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가 바로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로 통하는 문이란 것을 내가 알지 못했다.”

여러분, 개도 수준이 있대요. 초보는 복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잡혀 죽고, 중급은 그래도 복날은 알아가지고 그 날 집에 가만히 앉아있고, 고급은 그 날 식당 뒤에 기다렸다가 뼈다귀 먹고 포식한다는 거예요. 아마 신앙을 굳이 비유해서 얘기한다면, 초보는 예배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 그리고 시험 들어 떠나는 사람, 중급은 예배에 나오긴 나오는데 하나님에게 뭔가를 자꾸 바쳐야 한다는 생각에 기쁨을 모르는 사람. 그러나 진정한 예배자는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께 나와 얼굴을 보일 때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을 듣고 그 안에서 삶의 위로를 얻고 소망을 가지고 힘을 얻는, 그래서 하나님을 존경하지만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라, 엄마같이 언제라도 내 맘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하나님이 이해되고 내게 다가온다면, 아주 신앙생활 잘 하는 거예요.

옛날에 양주동 박사는 친구 연애편지를 써줄 때에 구약성경에 나오는 아가서를 써주었답니다.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죠. 거기 보면 아름다운 표현이 많이 있어요. 여러분, 야곱에게 꿈으로 보여주신 이 놀라운 환상을 우리들을 위해서 하나님이 굳이 기록으로 남겨주셨어요. 야곱에게만 필요했다면 기록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오늘 야곱과 같이 실패하고 스스로 속아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힘들어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하나님이 이 말씀, 이 장면을 기록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거죠.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이죠.

야곱이 돌베개 했던 그 돌을 세우고 기름을 붓고 거룩한 자리로 만들고 이름도 붙였어요. “이제부터 여기를 벧엘이라 한다.” 벧엘이란 말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말이죠. 근데 원래 거기는 루스라 했던 곳이었어요. 루스란 방황하고 헤매고 다닌다.’ 는 말이에요. 그 곳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 헤맬 수밖에 없지만 이제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셔서 내 영혼을 인도하시고, 내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시고 나와 함께 하셔서 나를 도우시는 거죠. 예배라고 하는 건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파묻혀 목적을 잃고 방향을 잃었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디자인을 믿고, 그것으로 내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거죠.

야곱이 이제 서원합니다. 마음으로 다짐하는 거죠.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 서원하면 저 스스로 부끄러운 서원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 2학년 때 친구가 청년 집회에 가자고 했어요. 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런데 친구 녀석이 하도 졸라대니까 갔는데, 사실 전 그날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러나 그분이 침례교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미국 침례교식으로 설교를 다 하신 후에 초청을 하거든요. 그리고 하나님께 헌신할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 그러셨어요. 제 생각으론 말씀만 하시고 집으로 돌려보내주시면 딱 좋겠구먼 나오라 그러는 바람에, 글쎄아무리 그래도 나가는 사람이 없어요. 어쩐지 내가 오기 싫었었는데, 그런데 아무도 안 나가면 목사님 망신이요 모든 일이 어그러지니까 내가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얼마나 억울하던지, 내가 오늘 복날에 잘못 잡힌 개같이 이런 일을 당하나제가 모태신앙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하나님을 알았어도 두려운 하나님으로만 알았죠. ‘이젠 내 마음대로 살 수 없게 되었구나생각하니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막 나오는 거예요. 친구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이 친구가 오늘 큰 은혜를 받은 모양이구나 했겠지요. 그때는 차마 부끄러워서 그 얘기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께서 그날 그것을 보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이제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이제까지는 할아버지의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이었지만, 오늘부터는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이 자리가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오늘 내가 눈물을 뿌리고 있고 괴로워하는 이 자리에, 이 문제 이 고통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예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붙들고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하나님이 주신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다짐하는 게 서원이에요.

신앙은 모험입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홍해를, 바다를 끊고 건너갔다고 하는 것을 여러분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바다는 갈라졌습니다마는 물이 벽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그거 누가 들어가겠습니까? 뒤에서 애굽 군대가 몰아대니까 막 정신 없이 쫓겨서 들어갔습니다. 살 길이라곤 거기밖에 없으니까 뛰어든 거예요. 그러나 모험으로 뛰어들었지만 거기에 살 길이 있었던 거예요. ‘내 삶에도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방법이 있어요. 여러분, 십일조를 하세요? 그거요, 내 수입의 십분의 일을 드린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시죠? 그게 홍해 들어갈 때랑 똑같습니다. 신앙은 모험이고, 그건 해 본 사람만이 알아요.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거잖아요. 지금 어디 가서 바닷물 갈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어요? 당장 이 일을 작정하고 시작하면 그 날부터 우리 가정에 홍해의 기적이 일어나는 거죠.

참으로 미련한 소원일지라도 하나님이 이렇게 들어주시리라고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야곱이 그 눈물 돌베개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미처 알지 못한 것처럼,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시지만, 예배하는 우리 각 사람의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살면서 스트레스와 고통이 없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나날의 문제를 끌어안고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 이제 무릎을 꿇고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이 모든 사정을 아뢰며, 하나님이 나에게 네 눈을 열어 이 하늘 영광을 보고 네 생각을 열어 하나님의 꿈을 네 꿈으로 삼으라.’ 하고 말씀하시니 위로와 소망과 용기를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믿음으로 받을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