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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게 사는 이유.../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4. 10. 06:18

가슴 뛰게 사는 이유...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4.10 02:43                

 

 

 

 






                 

요즘은 온 세상이 꽃철입니다.
진달래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벚꽃도 피었습니다.
산과 들에 꽃 아닌 것이 없습니다.


어제는 영취산에 올랐습니다.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봄마중을 갔습니다.
영취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진달래꽃 군락지입니다.


산행은 GS칼텍스 여수공장
뒤쪽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쪽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코스입니다.


다들 가벼운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데
저는 우리 일행들이 산에서 먹을 음식을
이고지고 가느라고 가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 많은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사람꽃이라고 했지요.
그 다음으로 아름다운 꽃이 웃음꽃이라고 했지요.
우리는 산행을 하는 내내 1억 송이 진달래꽃 속에서

깔깔대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산과 들에 핀

꽃만 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꽃도 꽃이고 웃음꽃도 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너는 너대로 피고, 나는 나대로 피는 꽃입니다.

단지 빛깔과 향기만 조금 다를 뿐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꽃이 꽃을 보고 크니 작니
일찍 피었니 늦게 피었니 향기가 있니 없니
구박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람들은
너나 나나 같은 꽃이면서도 다른 사람꽃에게

크니 작니 향기가 있니 없니 늦게 피니 일찍 피니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냥 자기 꽃이나

잘 피우면 되는데 말입니다.







 





                  


어제는 영취산 산행을 마치고
부리나케 광주에 좀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섭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 보면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제는 오랜만에 사람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분과 저녁을 먹으면서 요즘 돌아가는 시국 얘기와

세상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에서 피가 나오는 것입니다.

콧물인 줄 알았는데 손으로 만져보니 그 액체는 코피였습니다.


우쒸!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화장지를 둘둘 말아서 코피가 나는
콧구멍을 틀어막고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코피가 나와도 얘기는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저의 모습이 우스웠던지 그분은

 얘기를 하다가 웃고 또 얘기하다가 웃기를 반복했습니다.


서로 웃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말은 진지하게 하면서도 저의 모습을 보면 그분은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 덕분에 어제

우리 둘의 대화가 술술 풀렸습니다.
대화에 아주 진지한 내용이 많았는데 마음이 일찍 열렸습니다.


그분은 그 나이에도 코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뭐든지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코피가 나지 않았더라면
서로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분은 저의 코피를 보고서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경우가 다 있네요.


어제는 그분과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전에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내용도 알게 되었습니다.
좁은 지역에서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대화를 하고 여수로 내려오다가
어느 분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는
드넓은 바다를 얘기할 수 없다는...


왜냐하면

평생 동안 우물 안에서만 살아온 개구리는
저 드넓은 하늘과 바다를 한 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찌 보면 우물안 개구리입니다.
넓고 큰 바깥세상을 접해보지 못한 개구리이면서
우물 안에서 바라본 세상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모르는 세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자정이 넘은 시간에
광주에서 내려오다가 혼자 생각하기를

속 좁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 중에 멋있는 사진 두 장은

저의 친구인 김경완 작가님이 영취산에서 매일 새벽에

담아온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