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고맙습니다.../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5. 26. 03:30

고맙습니다...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5.25 01:01                

  

 

 

 


 




 


 

 



고맙습니다...

  

  

 


  


이틀 전 메일에 사정이 아주 딱한 여자아이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이의 취직부탁을 곁들여서요. 그렇게 글을 써놓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병원에서 연락이 오려나. 연락이 안 오면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나. 사실 그런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선한 일에는 늘 선한 응답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아이의 아빠 소원은 아이가 병원 방사선과에 방사선사로 취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아이의 아빠는 그 마음이 더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1년이 넘도록 여러 병원의 문을 두드렸는데 그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어디선가 연락이 올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수한국병원의 남정광 병원장님과 김대용 병원장님께서 아침 메일을 읽고 큰 결단을 해주셨습니다. 올 3월에 방사선과 직원을 모두 채용해서 직원을 새로 뽑을 이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아이를 위해 자리 하나를 만들기로 결심을 해주신 것입니다.


저와 한국병원의 남정광 원장님과 김대용 원장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늘 천사 같은 마음으로 지역과 지역민을 보듬으려고 노력하는 분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1년이 넘도록 취직이 되지 않아 늘 풀이 죽어지내던 우리 아이는 자신이 취직되었다는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 이 소식을 알면 아이는 아마도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하겠지요. 그리고 뇌에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아이 아빠의 마음도 한결 홀가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많은 분들로부터 아이를 돕고 싶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취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 돈은 생각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렸고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정중히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다가 익산에서 사업을 크게 하는 친구로부터 오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향이 여수인데 지금은 익산에서 ㈜에덴소재의 대표로 있는 김영동이란 친구입니다.


“친구야! 내가 이 아이를 위해 뭘 해야 하나?”
“아이는 취직을 원해.”
“내가 병원장이 아니니 취직은 니가 알아서 하고 내가 돈을 조금 보내면 안 되나?”
“그래? 그럼 조금만 보내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계좌번호를 적어달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의 계좌가 아닌 이 아이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계시는 여수부름교회 목사님의 사모님 계좌번호를 적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를 위해 써달라며 100만원을 계좌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고마운 사람이 있습니다.


무선에 있는 스마일치과의 김정웅 원장입니다. 김 원장님은 이번에 아이가 취직이 될 수 있도록 한국병원의 남정광 병원장님과 김대용 원장님을 간곡하게 설득해 준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형님! 이 아이가 첫 출근을 하게 되면 아이가 입을 정장은 제가 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취직이 결정되자마자 50만원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돈으로 아이가 입고 출근할 예쁜 정장을 구입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친구를 볼 때마다 자주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착한 마음이 저보다 열배가 아니라 백배나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년 전이었던가요? 송파구에서 세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큰딸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고 어머니는 갑자기 실직을 하였고 막내 딸은 취직이 되지 않아서 엄청난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이었습니다.


그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세 모녀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함께 자살을 해서 많은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러한 사각지역이 많을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전에는 장애인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2시간 동안 강의를 해드리고 왔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에 이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여러 대목에서 울컥울컥 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이기에 더 강해야 하는 이 분들.


이 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는 사이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치열하게 몸부림을 치며 사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지냈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분이 그랬지요. 관심이란 나 아닌 타인에게 기꺼이 마음 한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라고. 그리고 관심이란 내 시간과 내 삶을 누군가를 위해 조금 나눠 주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관심은 모든 사랑의 첫 단계이자 완성이라고 말입니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없는지 조금만 살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그러한 분이 분명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분들을 위해 조금만 내 시간과 내 삶을 나눠주는 그런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고운 하루되십시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





 

  오늘 사진은 박곡희 작가님께서

지리산 고리봉에 올라 담아온 철쭉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을 담기 위해 작가님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까

생각하니 사진 하나하나가 더 소중히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