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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6. 12. 19:00

침묵...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6.08 23:45                                   


 

 

 

 

 

 

 

 

 

 


 




  

 

 

 

 

 

침묵...

 

 

 


    


어제는 아침 6시에 눈을 떴습니다.


잠시 침대에 누워있는데 창밖에서 바람소리가 들리고 마당가의 대추나무에 앉은 까치가 목청껏 울어댑니다. 아침마다 저를 깨우는 울음소리입니다. 그때 아내가 부스스 일어납니다. 아내는 제가 잠에서 깨어 날까봐 조심스럽게 일어납니다.


잠이 부족한 저를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안방문도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닫고서 부엌으로 향합니다. 잠시 후에 주방에서 믹서 돌아가는 소리가 윙~ 하고 들립니다. 제가 일어나면 마시게 하려고 과일을 가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요즘 각 분야의 인재들을 전국에서 끌어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지금 새로운 일을 하나 준비하고 있는데 이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인재들이 필요하고 지금 그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저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요즘 저는 그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역사상 위대한 리더들은 자기 부하들보다 뛰어나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유비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유비는 관우나 장비보다 뛰어난 무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하에 수많은 인재들이 몰렸습니다.


그렇게 인재들이 그 아래에 모인 까닭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알아보는 안목이 유비에게 있었고 그들의 능력을 활용할 줄 알았고 그들에게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능력에 맞게 효율적으로 배치할 줄 아는 능력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는 그러한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 저는 3박 4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떠납니다. 그곳에 배울 것이 많다기에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계획을 했던 여행입니다.


거기 가서 활성화된 그곳 재래시장의 생생한 모습과 소상공인들이 국가경제와 도시경제의 근간을 이루게 된 까닭을 직접 보고 올 계획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MBC 다큐에세이 ‘여기 이 사람’에 저의 방송이 나왔습니다. 2부작으로 편성이 되었는데 어제가 마지막 방송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송을 보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른 저녁이었는데도 방송을 보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슨 방송이었는지 궁금하시면 유튜브에 들어가셔서 ‘다큐에세이 박완규’ 이렇게 치시면 저의 방송이 나옵니다. TV방송에 처음 출연하다보니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음에 다시 찍으면 참 잘 찍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방송을 보고 눈물 흘린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분들은 아마도 눈물이 많은 분들이었나 봅니다. 저도 방송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래도 주변에 작은 울림이라도 전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시청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 주변에는 저와 친하게 지내는 치과 의사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주워들은 것이 많은데, 어제는 사람의 오복(五福) 중에 한 가지라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식후엔 반드시 칫솔질을 한다.

2. 식후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한다.

3. 1년에 두 번은 치과의사를 찾아 간다.
 
이것까지는 너무 당연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있는 것 때문에 빵 터졌습니다. 네 번째는……. 
 
4. 남의 일에 쓸데없이 말참견을 하지 않는다.
 
저는 원래 치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말참견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것이 어디 마음같이 되던가요. 눈에 뻔히 보여서 입이 근질거릴 때도 많고 뻔히 아는 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아는 척 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이편이냐 저편이냐의 선택을 강요당할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어느 한쪽 편을 들다가 정작 싸워야 할 당사자는 뒤로 빠지고 제가 주전이 되어서 상대와 맞서 싸우고 있을 때도 없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침묵의 의미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나왔던 침묵의 세계와 자신이 들어갈 또 하나의 침묵의 세계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막스 피카르트의 말도 자주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관계들 속에 살아서 잠시의 침묵도 허락되지 않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말을 덮기 위해 다시 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다시 말을 얹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렇게 다들 말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거침 없는 말들이 자주 오고가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어느 때 말을 해야 하고 어느 때 침묵해야 하는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할 말이 없으면 그냥 침묵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사실입니다. 말 많은 세상에서 가끔은 입을 닫고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요즘은 자주 들곤 합니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침묵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늘 당신 생각이 납니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응원합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야 할 때는 굳이 말을 아끼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말만 잘하고 살아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의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말을 대단히 아끼며 삽니다. 전혀 힘든 말이 아닌데 말입니다.


대만 다녀오겠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귀국합니다.

다녀와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