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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일.../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6. 15. 16:14

미래를 준비하는 일...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6.15 00:46                              
               

 

 

 


 




  

 

 

 

 

 

미래를 준비하는 일...


 

 


    


3박 4일 동안 대만을 다녀오고 오자마자 부산을 다녀오고 그러다보니 6월의 해가 어느덧 중천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벌써’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벌써’라는 표현보다 ‘아직’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 6월이기도 합니다.


대만을 가서보니 나름 보고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첫날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 안에서 안내를 하는 사람이나 간단한 일을 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허약해지고 병치레가 많아집니다. 저도 그리 될 것이고 여러분도 그리 될 것입니다. 그러한 노인은 누군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그 일을 정부와 사회가 맡아서 잘하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고, 잘하고 있는 도시는 선진 도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랫동안 그 일을 국가나 도시보다 가정이 맡아 왔습니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 이래 나이 드신 어버이를 자식이 봉양하는 것을 당연한 의무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풍습은 선진국에서조차 부러워하던 풍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가족제도가 훌륭하다는 찬사가 들리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부모 봉양을 의무로 여기지 않는 자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대부분의 부모도 돈이 있으면 노후를 자식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은 그 책임을 벗으려 하고 있는데 정부와 도시는 그 의무를 넘겨받을 채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수명은 눈에 띄게 길어졌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제 80살을 넘게 사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총동문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체육대회를 하면 각 기수별로 족구시합을 하는데 저희 기수보다 4년이나 선배인 기수에게 우리 기수는 족구시합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기수도 족구를 못하는 기수가 아닌데 그 선배님들은 족구장을 펄펄 날아다녔습니다.


시합에서 지고난 뒤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선배님들의 나이가 올해로 환갑이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산으로(?) 올라갈 나이인데 그렇게 펄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생생하게 실감났습니다.


그런데 그 팔팔한 나이에 우리 사회는 이분들 보고 은퇴를 하라고 합니다. 일을 그만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은퇴를 한 뒤에 20~30년을 일도 없이 살라고 합니다. 우리 국가와 도시가 이러한 노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암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노인들은 대부분 가난한 시절을 보낸 분들입니다. 그리고 보릿고개라 불리는 배고픔과 전쟁의 공포를 겪은 분들입니다. 그래서 자식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해서 경제 고속성장을 이루어낸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이렇게 정신없이 달려와서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노인이 되고 보니 옛날 노인이 받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뼈 빠지게 돈을 벌어서 무지막지한 자식의 교육비로 대부분 지출하고 혼수비용으로 그 나머지를 지출하고 나니 남은 돈도 없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장한 자식은 학업을 마치고 돈벌이를 시작했지만 자신의 처자식을 건사하기에도 빠듯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식이 여유가 있다 해도 부모를 모시겠다는 갸륵한 효심을 부모가 기대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노인의 지위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가 노인이라 부르는 분들의 모습이 대부분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어느 시대나 즐거울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인이 요즘처럼 서러운 때도 유사 이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인의 문제는 우리에게서 아주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앞에 닥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해결방법을 대만에서 조금 엿보고 왔습니다.


노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취업 문제입니다. 그래서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에게는 일거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홍콩에서는 골프장의 캐디는 노인들만 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들이 많습니다. 일을 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는 다양한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주는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와 도시가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죽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답게 죽는 것은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인간의 권리입니다. 외롭고 괴로운 노년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 없거나 적어야 그 나라가 선진국이고 그 도시가 선진도시입니다.


잠깐 대만을 다녀와서도 쓰고 싶은 분야가 너무나 많습니다. 노인 일자리 문제 외에 골목상권의 활성화 문제, 지역 대표상품 개발 문제, 6차 산업의 활성화 문제, 지역문화 활성화 문제 등 글로 남기고 싶은 문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머릿속에는 이러한 것들로 가득한데 풀어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