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벌써 8년째 '박완규의 메일로 여는 아침'이라는 메일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날마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어느 날 ‘예술가의 길’이라는 책을 읽고 난 이후부터입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유명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는데, 지금 자신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 페이지의 글쓰기를 해보라고 이 책에서 권했습니다.
그 글이 무슨 내용이든 상관이 없으니 날마다 세 페이지의 글을 써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세 페이지의 글을 쓰는 동안에 머릿속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어지러운 논리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답도 찾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까지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골백 번도 더 들었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3페이지의 글쓰기를 거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 일만은 계속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8년의 세월을 버텼습니다.
누군가 저를 보고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었던 계기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서슴없이 ‘하루에 3페이지의 글쓰기’를 꼽고 싶습니다. 3페이지의 글쓰기를 8년이 아니라 1년만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3페이지의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동안에 저에게는 너무나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에 300여명이 받아보던 저의 메일을 이제는 전국에서 14만 명이 넘는 분들이 저의 아침 메일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책도 6권이나 출간했습니다.
1년 동안 쓴 메일을 모아 놓으니 자연스럽게 1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과 글을 쓴 이후에 저에게 생긴 변화는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변화도 많았지만 저의 내면에서 이루어진 변화는 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부족했던 제가 많이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른 새벽에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세 페이지의 글을 씀으로 인해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더 많은 고민을 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쓴 이후에 그 글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다 보면 어제 하루동안 내가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는지를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반성도 하게 되고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그러한 날이 쌓이고 쌓여서 부족했던 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편협했던 저의 생각이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8년 동안 조금씩 나아진 모습이 오늘날 저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바빠도 글쓰기는 계속해야 합니다.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부족한 제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서 저는 계속해서 글을 써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언젠가는 행하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하는대로 만들어지는 존재라 했습니다.
날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날마다 좋지 않은 생각을 하면 좋지 않은 사람이 되고, 날마다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날마다 기분 나쁜 생각을 하면 기분 나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에게라도 글쓰기를 권합니다.
힘들더라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누구나 처음에는 서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꾸 연습하다 보면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저처럼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8년 전에 오늘날의 저를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생각이 있으시다면 오늘부터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 페이지가 아니라 한 페이지라도 좋으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