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침묵...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절대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가 아닌가 합니다.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 외의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우리가 숨 쉬고 살아있는 한 절대 피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이 스트레스는 사람마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와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날마다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 안에서 병이 생깁니다. 모든 병의 원인이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에 굴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등산을 하고 어떤 사람은 낚시를 하고 어떤 사람은 수다를 떨고 어떤 사람은 맛있는 것을 먹습니다. 저의 경우도 어느 때는 스트레스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화를 자주 낸다든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을 가지고도 고함을 지른다든지,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다든지,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파여 있다든지, 신경이 날카로져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저의 눈치를 본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제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가장 먼저 외부와 단절을 합니다.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제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일체 전화도 받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사람들이 오해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제가 제 자신을 지킬 재간이 없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대부분 누적된 과로와 함께 찾아올 때가 많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을 때 찾아올 때가 많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한 달이나 두 달 이상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이러할 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게 되면 잘못된 결정을 하거나 과격한 결정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할 때 저의 문을 닫습니다. 외부와 통하는 모든 문을 닫고 그 안에서 저를 봅니다.
이렇게 문을 닫고 있을 때는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합니다. 물도 거의 먹지 않습니다. 그렇게 스무 시간, 서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는 잠이 오면 잠을 자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한 달 이상을 휴일도 없이 뛰어다니는 입장인지라 이렇게 하루 정도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어 주는 것도 제 자신을 위해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제 자신을 비우고 저도 모르게 충혈되어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하고 뉘우치곤 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을 조금씩 긍정의 방향으로 돌려세우곤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끝까지 내 자존감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내 자존감이 없이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한 시작점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와 같이 내 자신에 대해 선망을 갖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망이란 부러워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선망은 들뜸과 설렘을 수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자신에 대한 설렘도 없는 사람이 그 누구를 설레게 할 수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