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1. 주일2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8. 03:03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1. 주일2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2)


목사와 장로의 '역할' '지위' 혼동

나는 목회를 하면서 교회를 건강하고 반듯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리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굳어진 의식과 낡은 제도들이 교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게 두 가지 문제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하나는 목사와 장로의 역할 구분이었고, 다른 하나는 교회 행정의 민주화였다.

한국 교회는 최근 들어서 목사와 장로의 역할을 혼동하여 쓸데없는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바른 성장과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초기에 교회가 작고 힘이 없었을 때 어쩔 수 없이 당회와 당회원들이 교회의 모든 일들을 다 맡아 처리하던 것이 전례가 되어, 이제는 교회가 충분히 성장하여 모든 일들을 나누어서 민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일을 당회가 독단적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다. 이로써 교회가 비민주적이 되고 비효율적이 되어 바른 성장과 발전이 저해히고 있으며, 당회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어 교회 안에 불필요한 권력구조가 생기게 되었다. 그 결과 일반 사회에서난 볼 수 있는 권력 다툼조차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는 성장과 발전을 멈추었고 정체를 거쳐 퇴보의 길로 들어셨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우리는 한시바삐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소생이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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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 교단만해도 2011년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1-2만 명씩 감소해 왔는데 작년에는 거의 6만 명 가까이가 줄어 하락세에 가속이 붙고 있는 형편이다. 102 (2016) 총회 통계위원회가 총회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1년 만에 58,200명 감소하였다. 반면 교회 수와 목사와 장로의 수는 늘어났다. 나는 이런 현상이 당회의 비민주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목사와 장로가 정당한 권력을 넘어서 비정상적인 권력을 갖게 됨으로 자연스럽게 비 신앙적인 일은 물론이고 비 상식적인 일들을 결정하게 됨으로 그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교회는 하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역할이 지위를 결정하는 잘못된 문화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목사와 장로의 역할 구분이 정확하지 않아 충돌과 마찰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해야 할 일과 장로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구분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목사와 장로는 필연적으로 교회 안에서 충돌하며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은 문제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그리고 사회 문화적으로 역할과 지위를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한다는 역사성에서 일차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역할이 지위를 결정하는 문화, 즉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사농공상은 분명히 역할의 구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역할의 구별이 지위의 차별을 결정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신분과 지위를 바꾸려고 하면 당연히 역할을 바꾸어야 했다. 역할을 바꾸지 않으면 지위를 바꿀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문화가 역할과 지위를 혼동하게 하는 사고방식을 양산했다.

교회에도 각기 감당해야 할 역할들이 있다. 목사의 역할이 있으며 장로의 역할이 따로 있다. 그 역할은 서로 다르고, 역할이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역할이 지위를 결정한다는 선입견이 있어, 어떤 역할은 어떤 역할보다 우월하며 어떤 역할은 어떤 역할보다 열등하다는 편견이 생기게 되었다.

한 동안 교회 안에는 목사는 특별히 '주의 종'이라고 해서 일반 교인들과 달리 인식되고 떠받들어졌다. 그때는 자연스럽게 목사의 역할이 교회 안에서 최고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성직자와 평신도라고 하는 다분히 이원론적이고 계급적인 인식이 교회안에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 교회에도 민주적 절차와 사고방식이 생겨나면서 목사도 교인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져갔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생각이 옳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목사와 교인의 평등을 주장하면서, 목사만의 고유한 역할까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생겨났고, 더 나아가서는 목사와 교인이 평등하기 때문에 목사와 교인들이 똑같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기형적 사고방식까지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역할과 지위가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지위가 같아지면 역할도 같아져야 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혼선으로 인해 목사의 역할과 교인들의 역할이 구별되지 못하는 혼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목사와 교인의 지위는 주님 안에서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목사와 교인의 역할이 똑같아야 하다는 것은 아니다. 차별은 없지만 구별은 있다. 한국 교회는 한시바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만 한다. 목사와 교인들의 역할, 그 중에서도 특별히 장로들의 역할을 정확하게 구별해주고, 목사와 장로 사이에서 목회자의 역할을 놓고 벌이는 쓸데없는 주도권 다툼을 종식시켜야만 한다.

동안교회에서 그와 같은 일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예배당을 짓기 전에 개척교회부터 건축하자는 획기적인 계획을 결정하는 것보다 열 배, 스무 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목사와 장로의 역할을 정확하게 구별하여 교회를 질서있게 하고 능률적으로 세우는 일을 정확하게 구별하여 교회를 질서있게 하고 능률적으로 세우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상당한 발전과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동안교회에서도 그와 같은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목표는 동안교회만이 아니다. 동안교회가 그런 면에서 정리를 해나감으로써, 그것이 다른 교회에도 영향을 끼쳐서 우리나라 교회들이 질서를 바로잡아가게 되는 것이 나의 목표요, 기도이다. 이 책을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 기도와 노력을 받아주셔서 한국 교회가 한 시 바삐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한다.

(
한국 교회에서 직분은 역할이 아니라 지위가 되었다. 계급이 되었다. 직분이 지위가 되고 계급이 되면서 권한이 커지게 되고 그 권한은 결국 권력이 되었다. 교회가 작을 때는 크지 않았었는데 교회가 부흥하고 대형화되면서 교회 안의 권력도 세상 못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부터 한국 교회는 위험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99년도 처음 책을 쓸때도 그와 같은 위험을 경고하였지만 아직까지 우리 한국 교회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더 빠져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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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건 교회개혁 17페이지 하 에서부터 22페이지 하 까지)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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