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2. 월요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8. 03:1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2. 월요일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3)


목사의 역할, 장로의 역할.


1.
높은 뜻 정의교회의 시무장로이신 윤혁경장로께서 어제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다. 매우 중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셔서 염려해 주신 바와 같이 '더 큰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다루어 보려고 한다. 장로님이 댓글로 달아주신 것은 다음과 같다.

"
윤혁경 역할론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오해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정리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목사님의 목회와 장로의 행정을 선으로 긋지 않음에 따라 생기는 문제 같은 것이지요.

가령, 부목사를 추천하는 일은 목사님의 목회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일텐데, 장로가 거부권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재직회 건의와 당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는 현재의 시스템).
최초는 목사님이 동역을 위해 결정하도록 하고, 2년마다 재직회와 당회의 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묻는 것이라면 몰라도, 처음부터 장로가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런 사소한(?)것들이 교회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목회 방침은 목회자가 정해야 하는 것인지, 그 방향에 대해 장로와 협의해야 할 사항인지, 장로가 조정할 수 있을 것인지?

목회 방침이 가르침의 범위인지, 행정의 범위인지 등에 대한 논란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이런 구체적인 사례가 보강되었으면 합니다.

더 큰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2.
1)
부목사 추천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민주주의는 삼권의 분립으로 이루어진다.
행정과 입법과 사법이다.
행정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내각이 맡고
입법은 국회가 맡고
사법은 법원이 맡는다.

목사를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부목사는 장관과 같은 위치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가 장관을 뽑고 임명하는 절차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함께 일할 장관을 국회가 뽑으려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이 추천하고 임명한다고 다 끝나지는 않는다. 국회에서 청문회도 하고 이런저런 (험난한) 절차를 밟아 장관이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교회도 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2)
목사는 목회, 장로는 행정으로 선을 그을 수 있는가?

목사는 누구인가?

구약에는 제사장이 있었다. 목사의 역할 중에는 구약의 제사장적 역할이 있다. 그러나 전부 똑같지는 않다.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가 있다. 구약의 제사장은 레위지파만 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일종의 세습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교회의 목사는 레위 지파가 아니다. 누구나 교단의 신학교를 졸업하고 고시를 패스하면
될 수 있다. 세습직이 아니다. 나는 목사를 일종의 자격증을 가진 전문인으로 생각한다.

제사장은 성전 안에서는 왕과 같은 사람이었다. 대 제사장이 성전에서 제사를 집행할 때 그 누구도 간섭하거나 참여할 수 없었다. 당회도 없고 제직회도 당연히 없었다. 목사들 중에는 자신을 제사장이라고 생각하여 당회도 있고 제직회도 있지만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많다.
목사가 교회의 왕이 되고 거의 하나님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아니 많다. 그래서 세습이 이루어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목사의 역할 중에 제사장의 역할이 있다.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역할이 그것이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아무나 막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구약 시대에는 레위 지파에게 맡겼고, 현재는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고시를 패스한 목사에게 맡겼다고 생각한다.

성경해석과 설교와 예배에서 행정의 원칙과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설교와 행정의 분리는 위험하다. 그것은 마치 교인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신앙과 삶의 분리와 같은 현상이 교회 안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목사의 역할이 행정까지를 포함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로(당회)의 역할이 교회 행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목사를 선장과 같은 전문직으로 이해한다.
선장이 선주는 아니다.
교회를 배라고 비유한다면 배의 주인은 크게 원칙적으로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의 주인되심의 실제 권력 행사는 목사가 아닌 교인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선주는 목사가 아니고 교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목사를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는 목사들 중에는 선장과 선주를 다 겸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배는 선장에게 맡긴다.
선장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정규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받아 선정되는 전문직이다.
선주라고 배의 키를 잡지는 않는다.

그러나 선장이 실력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파면할 수 있다. 선주의 권한은 배의 운항(교회의 행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장을 임명하고 파면할 수 있는데 있다. 높은 뜻 교회가 6년 만에 목회자들의 재신임을 묻는 까닭과 목적이 여기에 있다.

장로는 교인들의 대표다.
선주 역할을 하는게 맞다.
그러나 선주라고 교회라고 하는 배가 항해하는데 선장과 함께 키를 잡으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장로는 교회의 주인이지만
교회 운항의 전문가(선장)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과 원칙을 가지고 목사의 역할과 장로의 역할을 규명해 나가면 어떨까?

3.
장로는 마치 국회의원과 같다.
국민의 대표로 뽑는다.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대리인이다.
장로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은 임기가 있다. 임기가 만료되면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만 한다. 나는 장로도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 장로가 되면 70세까지 임기가 보장되고 은퇴 후에도 계속 주인노릇을 하려 하면 안 된다.

국회는 입법 기관이다. 행정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장관을 중심으로 행정을 해 나갈 때 필요한 법과 예산을 쥐고 있어서 그리고 더 결정적인 것은 대통령의 탄핵권을 가지고 있어서 행정부의 권력을 적절하게 견제한다.

행정부가 입법과 사법과 탄핵권을 다 가져도 안 되는 것처럼
입법부가 입법과 예산과 탄핵의 권한을 가졌다고 함부로 행정에 일일히 다 간섭하고 끼어 들어서도 안 된다.

4.
교회를 민주주의 현대국가로 이해하느냐
아니면 옛날 왕정시대의 군주국가로 이해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전자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교회들이 교회를 군주국가로 이해한다.
그래서 서로 왕이 되려고 한다.
목사가 힘이 세면 목사가 왕이 되고
장로가 힘이 세면 장로(당회)가 왕이 되고....

장로교는 칼빈(깔뱅)이 시작한 하나의 교회 시스템이다. 장로교 시스템은 민주주주의 뿌리가 되었다. 교회 시스템에서 시작된 민주주의는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민주주의의 모델이 되었던 교회(장로교회)는 점점 군주주의로 회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장로교(민주주의)가 가장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나는 가장 성경적인 원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본인(교회와 교단)의 몫이지만 말이다.

5.
윤장로님이 말씀대로 오늘의 글 때문에 더 큰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좋은 질문을 올려주신 장로님께 감사드린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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