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5. 목요일
다신 안 탄다.
1.
어제는 에버랜드를 다녀왔다.
내가 아직도 자연농원이라고 부르는
아침 먹고 나가서 밤 9시 다되서 돌아왔다.
사람들 어마 어마하게 많이 왔지만
아이들이 전략을 잘 세워 나름 완벽하게 잘 놀다왔다.
아주 깔끔하게
원없이
돌아와서
다들
뻗었다.
2.
나 죽은 후
손주들이 할아버지와의 어제를 기억할 수 있을만큼 좋았다.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함
그런 날들을 많이 만듦은
참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
제일 마지막으로
큰 손녀
민희와
엑스 트레인을 탔다.
지난 번 수학여행와서 탔었는데
재미있었다며
할애비와 함께 타자해서
용기를 내었다.
30여년 전엔
아마 청룡열차였었지?
그땐
민희 애비
큰 아들과 탔었었는데....
어젠
큰 손녀 민희와 탔다.
4.
직원이
나이 많다고 걱정한다.
심장은 괜찮으시냐?
허리 괜찮으시겠냐?
를 묻고
괜찮다하니 태워준다.
5.
말은 안 했지만
죽다
살았다.
6.
그런데
뜬금없이
이제껏 살아온 생이 생각난다.
가정
목회
삶
인생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엑스 트레인 같았다.
죽다
살았다.
정말
죽다
살았다.
7.
그래서
오늘의 삶이
이토록
감사하고
황홀하고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8.
다신
안 탄다.
그러나
꼭 타야만 한다면
난
또
탄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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