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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다음 세대를 위해 눈물의 씨앗을 심읍시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22. 04:43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다음 세대를 위해 눈물의 씨앗을 심읍시다


저희 부친은 625 전쟁 때, 고향을 등지고 남한으로 피난을 오셨습니다.
그러니 저 역시 탈북자의 가족인 셈입니다.

‘고향을 버리고 피난 길을 떠난다’ 그것이 어떤 일이었는지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결단을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사는 길’이 그 길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피난 길에 나섰을 때의 심정을 어린 저로서는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나라와 민족을 향한 부친과 피난 내려온 분들의 마음 또한 헤아리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어릴 때, 민족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마음이 뭉클 하기도 했지만 통일은 막연한 문제였습니다.
제가 목사가 되어 가장 힘든 것이 나라와 민족을 주제로 설교해야 할 때였습니다.
지극히 당연하고도 너무나 중요한 주제를 설교하지만 언제나 공허하였습니다.
어떻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설교해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제게 나라와 민족을 향한 눈물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친과 그 세대들의 기도에는 늘 눈물이 많았습니다.
고개만 숙이면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금식도 하고 차가운 마루 바닥에서 밤을 새기도 하셨습니다.
고향을 떠난 피난 내려온 그 분들에게는 나라와 민족의 문제는 눈물 없이는 할 수 없는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나라와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다가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통하며 울며 기도하였습니다.
제 안에 민족을 위한 이렇게 눈물이 많았는지 저 자신이 놀랐습니다.
‘이것이 무엇이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부모님의 눈물이 제 안에 쌓였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저 보기고 딛기만 한 기도였지만 부모님의 눈물이 아들인 제 안에 담긴 것입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눈물이 있어야 그 기도는 진짜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원코리아 연합기도에 참석하고서 다음 세대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들은 지금 너무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와 민족을 그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 또한 너무나 미안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미안한 것이 부모 세대의 눈물의 기도가 마른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예수 하나 잘 믿기 위하여 고향도 떠났던 부모 세대들로 인하여 복을 받았습니다. 그 분들은 늘 기도하면서 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이 우리 세대 안에 부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에는 눈물이 메말랐습니다.
우리도 자녀들을 위하여 울기는 했습니다. 학교 성적이 나쁘거나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였을 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습니다. 아들을 군에 보내 놓고 ‘우리 아들 제대할 때까지만이라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울었습니다. 어느 날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 손을 잡고 와서 결혼하게 해 달라고 떼쓸 때, 통곡하고 울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의 삶에 학교나 결혼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는 눈물로 기도하지 못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 장로들과 작별하면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 20:31)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훈계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눈물입니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는 반드시 눈물의 기도여야 합니다.
눈물의 기도가 없이 기쁨의 단을 거둘 수 없습니다.
부모 세대의 눈물의 기도가 메마르면 자녀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대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우리 다음 세대의 영적 토양입니다. 이제는 정말 한국 교회가 정결해지고 성령 안에서 하나됨을 힘써 지키도록 눈물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북한의 우상숭배와 폭력과 거짓의 정권이 무너지도록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의 다음 세대들 또한 남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 세대로서 다음 세대들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합시다.

(
원코리아 연합기도 마무리 기도를 인도하였을 때, 합심기도 제목이었습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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