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56·사법연수원 18기·사진)이 옛 국가정보원 수사와 관련해 장호중 부산지검장(50·21기) 등 현직 검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2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장 지검장,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48·23기), 이제영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43·30기)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장 지검장은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었고 변 검사는 법률보좌관, 이 부장검사는 파견검사로서 국정원의 현안점검 TF 구성원이었다.
이들은 지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과 함께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 등을 마련하고 수사·재판 과정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만간 대상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법에 따라 수사하고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하라고 국정원에 검사를 보냈더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문 총장은 “수사 내용을 소상히 말할 수는 없지만 수사상황 보고를 받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검사들이 (옛 국정원 파견 검사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