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2. 목요일5 [98년 8월 2일 동안교회 주일 설교 중에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5. 02:0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2. 목요일5


생사를 건 교회개혁 (15)


98 8 2일 동안교회 주일 설교 중에서.

"
한번 위임목사가 되면 정년 은퇴할 때까지 자리가 보장되며 또한 20년만 넘게 근속하면 원로목사가 되어 노후까지 완전보장이 되는 것은 언뜻 보면 좋은 것 같지만 목사 자신에게나 교회에게 유익한 제도가 아닙니다. 전문가로서 소신껏 목회를 하는 것은 좋으나 교인들의 신임도 묻지 않고 은퇴할 때까지 밀고 나간다면 그는 전문가가 아닌 독재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의 위임제도를 포기하고 몇 년에 한 번 씩 교인들의 신임을 물어야만 나태해지지도 않을 것이요, 교만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목사도 사람인지라 '잘못하면 교인들로부터 신임을 받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어야 성실하고 반듯한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한 번만 위임을 받으면 70세가 될 때가지 요지부동인 제도 하에서 반듯한 목회를 할 수 있는 목회자는 생각처럼 많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저는 동안교회 위임목사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로서 그 위임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은퇴 후의 원로목사가 되는 것도 포기하겠습니다. 몇 년 마다 여러분들의 신임을 묻겠으며 은퇴한 후에 원로목사가 되어 교회에 남은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인간적인 보장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교인들의 신임과 심판에 목회 생명을 걸 때 목사는 함부로 독재자가 되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교회의 위임목사와 원로목사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을 선포한 내게는 꽤 의미있는 설교였다. 이렇게 설교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회에서 재신임 문제를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담임목사의 재신임 투표가 장로들의 재신임 투표로 연결될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듯했었다. 만에 하나 재신임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교회에 말로 다할 수 없는 풍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풍랑이 무서워 재신임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시무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나는 주장하였다.

물론 안정은 중요한 것이지만 안정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거짓된 안정이 우리를 나태하고 부패하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곤 한다. 나는 교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거짓된 안정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재신임을 결정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결국 99 2 21일 주일에 공동의회를 열어 담임목사의 재신임을 투표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6년을 시무하고 재신임을 투표를 한 후 신임을 얻으면 일 년 동안 안식년을 가진 후다음 6년을 시무하자는 것이 내가 당회에 내 놓은 안이었다. 만일 재신임 투표에 실패한다면 일 년 안식년을 갖는 동안 새로운 임지를 결정해 교회를 떠나야 할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재신임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정말 내가 잘못할 때 교인들은 나를 불신임하게 될 것이다. 그런 기회와 제도를 만들어 놓는 것이 나와 교회를 위하여 유익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재신임 투표에서 재신임을 받게 된다고 해도 틀림없이 얼마간의 반대표는 나올 것이다. 정식으로 공동의회를 열어 비밀 투표로 투표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표가 나온다면 나는 틀림없이 기분이 상하겠지만 그러나 그 반대표가 나를 겸손하게 할 것이다. 그것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독재와 같은 큰 실수를 하려고 할 때 나를 거부할 수 있는 기회와 장치가 있다는 것은 교회를 위해서 뿐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
생사를 건 교회개혁 P87 끝에서 P90 첫줄까지)

(
목사 재신임제의 부작용도 틀림 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제도는 목사가 함부로 독재자가 되고 말도 안되는 목회를 함부로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장치가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  98 8 2일 동안교회 주일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