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1년만에 ‘태블릿 PC’ 본 최순실 “내 것 아니다” 주장...진위는 국과수가 판단 / 경향신문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9. 17:18

1년만에 ‘태블릿 PC’ 본 최순실 “내 것 아니다” 주장...진위는 국과수가 판단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 왼쪽)과 최순실씨가 지난 5일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 왼쪽)과 최순실씨가 지난 5일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순실씨(61)가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연설문 등이 저장돼있던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기폭제가 된 태블릿 PC를 직접 본 뒤 내가 쓴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검찰로부터 태블릿 PC를 넘겨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9일 최씨의 공판을 열고 태블릿 PC에 대한 실물감정을 실시했다. 검찰은 임의제출 받아 증거로 보관하던 태블릿 PC를 황토색 서류봉투에서 꺼내 보였다. 태블릿 PC는 검찰의 압수물 봉인지에 담겨있었다. 재판장의 요청에 따라 법원 실무관은 태블릿 PC를 봉인지에서 꺼내 실물 화상기 위에 올려뒀다. 

실물 화상기를 거쳐 법정에 공개된 태블릿 PC는 흰색에 직사각형의 외양을 갖추고 있었다. 태블릿 PC 뒷면에는 SHV-E140S라는 모델명과 함께 20120322로 표기된 연도와 날짜, 시리얼 넘버, 용량 32GB 등이 새겨져 있었다. 뒷면 가운데에는 SAMSUNG이라는 제조사 로고가, 아래에는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4G LTE 표시가 있었다. 재판부는 태블릿 PC의 앞··옆면 등 모든 부분을 꼼꼼히 살펴봤다.

최씨와 이경재 변호사 등 최씨 측 관계자들도 실물 화상기 옆에 서 태블릿 PC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최씨 측이 섭외한 2명의 검증 참여인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태블릿 PC의 곳곳을 하나하나 촬영하기도 했다. 

최씨는 실물 감정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자신이 이날 공개된 태블릿 PC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오늘 태블릿 PC를 처음 봤는데, 저는 이런 태블릿 PC를 쓰지 않았다고영태가 기획한 것에 검사님들도 일부 가담했거나, JTBC가 기획된 국정농단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1년 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저는 오늘 (태블릿 PC) 처음 봤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1년 만에 천신만고 끝에 (태블릿 PC) 현물이 제출돼 이 사건의 전체적인 진상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이후 이미징 작업을 통해 저희들 나름대로 이 사건 태블릿 PC 관련된 부분을 규명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씨 측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기폭제로 평가 받는 태블릿 PC에 대해 최씨가 사용한 적이 없다며 관련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저희들이 이 태블릿 PC(수사 초기에) 누가 사용했는 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처음에 태블릿 PC 안에 있는 자료들이 최씨의 동선과 일치한다는 점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진술 등을 확인해 최씨가 이 태블릿 PC를 사용했다고 증거로 낸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또 그런 부분에도 불구하고 변호인께서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외부에서도 태블릿 PC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이번 검증을 통해 검찰이 태블릿 PC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점과, 최씨가 태블릿 PC를 썼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태블릿 PC의 전원을 켜지 않고 외관에 대해서만 감정을 실시했다. 앞서 검찰은 태블릿 PC 전원을 켜면 저장된 자료의 해시값이 변경돼 저장자료의 동일성을 알 수 없다.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찰로부터 태블릿 PC를 넘겨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저장된 자료들의 감정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검찰과 최씨 측 변호인도 이에 동의했다. 


이날 법정에는 보수 논객변희재씨(44)가 들어와 태블릿 PC 감정을 지켜봤다. 변씨가 대표를 역임한 보수 성향의 인터넷매체 미디어워치는 태블릿 PC와 관련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변씨는 어제 태블릿 PC 검증절차에 참여하겠다고 신청서를 냈는데, 대한애국당 출신이라고 안받아줘서 오늘 방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찰이 최씨 소유로 지목한 태블릿 PC가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091153001&code=940301#csidx4640a845ebf78fb9806aa7687f5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