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재판서 공개된 태블릿PC에 최순실…"본 적도 쓴 적도 없다" / 중앙일보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9. 17:48

재판서 공개된 태블릿PC에 최순실…"본 적도 쓴 적도 없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혐의의 핵심 증거가 됐던 태블릿PC9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최씨는 오늘 태블릿PC를 처음 봤고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 9일 실물 검증절차 진행
실물화상기에 놓고 20분간 관찰
변호인, "부품 제출 안 돼 유감 "
검찰, "숨길 이유 없다" 반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서 재판부는 태블릿PC의 실물을 확인하는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PC가 공개석상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법정에서 공개된 태블릿PC에 대해 최순실씨는 "오늘 처음 보고 사용한 적도 없는 PC"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9일 법정에서 공개된 태블릿PC에 대해 최순실씨는 "오늘 처음 보고 사용한 적도 없는 PC"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부는 PC의 전원을 켜면 자동 생성 파일 등으로 인해 저장된 자료의 해시 값(Hash value·복사된 디지털 증거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파일 특성을 축약한 암호같은 수치) 등이 달라진다는 검찰 설명이 있었다또 다른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해 전원을 켜지 않고 외관만 살피는 방식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검증 뒤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하기 위해 재판부가 보관하기로 했다.
 
법원 실무관 두 명이 검찰로부터 태블릿PC가 담긴 황토색 봉투를 전달받았다. 실무관들은 봉투에서 꺼낸 PC를 실물 화상기 위에 올려놓고 재판부의 지시에 따라 PC의 앞···우를 보여줬다. 법정 내 방청객과 기자들도 스크린을 통해 PC를 볼 수 있었다.
 
공개된 태블릿PC는 하얀색 삼성전자 제품이다. 뒷면에는 상품의 모델 번호(SHVE140S)와 시리얼 넘버(R33C30PLGTZ 32GB), 바코드, AS 안내 문구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이어폰이나 충전기를 꼽는 잭이 있고, 스마트펜도 꽂혀있었다
 
재판부가 변호인들도 앞으로 나와 가까이에서 보라고 하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저희 검증 참여인 두 명이 나와 있다며 남성 두 명을 불렀다. 검증 참여인은 웹프로그래머와 IT개발자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검증 참여인에게 사진 촬영을 허가했다.
 
최씨도 변호인과 검증 참여인 옆에서 직접 PC를 관찰했다. 20분간 실물 검증이 끝나자 이 변호사는 천신만고 끝에 PC 현물이 제출돼 이 사건 전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도움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검찰이 부품 교체 의혹이 있었는데 PC만 제출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최순실씨도 저는 오늘 PC를 처음 봤는데 이런 PC를 쓰지 않았다. 고영태의 기획에 검사님들이 일부 가담하거나 JTBC가 국정 농단을 한 것이 아닌가 1년동안 의심하며 요구한 것이다고 말했다.
 
JTBC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들어있던 태블릿PC가 최씨의 것이라는 증거로 태블릿PC에 있던 최씨의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JTBC]

JTBC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들어있던 태블릿PC가 최씨의 것이라는 증거로 태블릿PC에 있던 최씨의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JTBC]

 
이에 대해 검찰은 최씨 측에서 저희가 PC를 숨긴 것처럼 말하는데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 PC 내 자료를 보고 최씨의 동선과 일치한 점을 확인했고, 최씨가 이 PC를 사용했다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진술을 통해 증거로 낸 것이다고 반박했다. PC를 찍은 사진 등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해당 PC를 봉인하고 감정을 위해 국과수에 보내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PC는 지난해 10JTBC가 처음 보도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검찰은 이 PC를 제출받아 서울중앙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했다. 검찰은 PC에 저장된 GPS 정보(위치저장정보)와 최씨의 동선이 상당 부분 일치한 점 등을 근거로 최씨의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분석 보고서를 최씨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
 
지난달 23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씨 사이에 지금 보내드린다’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오갔는데, 그 사이에 태블릿에 의해 문서가 e메일로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PC를 개통한 것으로 지목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가 맞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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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선 최씨가 정신 바짝 차리고 완전히 조작품이고 이거(태블릿PC)를 훔쳐서 했단 걸로 몰아야 한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124일 열린 최씨 재판에서도 최씨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통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는데, 이날 증인으로 나온 노 부장은 최씨가 내 태블릿PC’’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최씨 측은 재판 내내 고영태 등에 의해 조작된 증거이므로 검증·감정 과정을 통해 태블릿PC 내 파일과 검찰이 제출한 포렌식 분석 결과의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재판서 공개된 태블릿PC에 최순실…"본 적도 쓴 적도 없다"


[출처: 중앙일보] 재판서 공개된 태블릿PC에 최순실…"본 적도 쓴 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