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2. 21. 목요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1.
몇
년 전 뉴질랜드에서 안식월을 보내고 있을 때
빌려 살고 있던 집 화단에
절 반쯤 죽어가고 있던 회양목 두 그루가 있었다.
안스러워서 매일 매일 정성껏 물을 주고 돌 보았더니
두 달만에 거의 완벽하게 다시 살아 났었다.
그 때 느꼈던 희열은 참 새삼스러운 것이었다.
2.
윤동주를
좋아한다.
윤동주의 시를 좋아한다.
특히
서시
3.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4.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참
기막힌 말이 아닐 수 없다.
기막힌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기막힌 마음이 아닐 수 없다.
5.
모든
약한 것
모든 죽어가는 것
예수님이 말씀하신 소자
사랑하고
돌보고
보살펴서
살 수 있게
잘 살 수 있게
해야지
그것을
위해
나의 강함과
부함과
높음을 사용해야지.
6.
지난 10월 필리핀 선교사 수련회를 인도하러 갔다가
마닐라 새생명 교회를 알게 되었다.
주일 출석 3-400명 가까이 모이던 교회가
이런 저런 이유로
교인들이 다 떠나 10명도 남지 않은 교회였다.
장로님 몇 가정이 교회를 붙잡고 버티고 계시는 모습이 안 스러웠다.
7.
해마다
연말 두달 남짓을 태국 치앙마이에서 보내곤 하는데
올해도 이미 비행기 티켓 다 예매해 놓았었는데
치앙마이 대신 필리핀으로와서
죽어가던 뉴질랜드 회양목 물 주듯
과거 교회 섬기던 실력 총 발휘하여
마닐라 새생명 교회를 섬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흩어진 교인들 하나 하나 찾아 다니며
다시
수습하여
한 백 명 남짓만 모이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담임목사를 청빙할 수 있을 정도로만 회복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
장로님들도
좋게 생각하시어
비행기표 취소하고
필리핀 마닐라 비행기를 끊었다.
12월28일에 들어가 3월 9일에 귀국하는 것으로.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일정을 잡아 놓았다.
9.
높은
뜻 푸른 교회 문희곤 목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 교회 부목사 한 사람을 파송해 주겠다고 하였다.
일 년 동안 매월 2,000불씩 선교비도 지원해 주겠다 하였다.
정진욱
목사
벌써
들어가 사역을 시작하였다.
높은
뜻 새생명 교회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지만
높은 뜻 세력 확장
높은 뜻 엠앤에이
오해할까봐
그냥 마닐라 새생명 교회가 좋겠다 생각했다.
그냥
마닐라 새생명교회가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전부다.
10.
벌써
한 50여명이 예배드린단다.
상처받고 흩어졌던 교인들을 다시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참에
마닐라 새 생명교회가
믿지 않는 교민과
믿다가 낙심하여 교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 가나안 성도들이
찾아오는 그런 건강하고 매력적인 교회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
윤동주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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