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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 /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2. 31. 09:42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12.27 17:52                

 

 

 

 

 

 

 


 




 

 

 

 

 

새해 목표

 

 

  

 





2017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손가락 3개만 접으면 올해도 끝이다. 요즘 나는 빨간 토끼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다. 마치 책 원고의 마감일을 며칠 남겨놓고 시간에 쫓겨가면서 원고를 쓰고 있는 기분이다.


그만큼 이를 악물고 연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내게 올 연말은 이런 느낌이다. 올해 남은 시간은 얼마 없고 해야 할 일은 밀려있고. 때가 때인지라 찾는 사람도 많다. 자리 좀 빛내 달라, 축사 좀 해 달라, 요구도 많지만 피치 못할 자리가 아니면 양해를 구한다.


그리고 서울로 경기도로 충청도로 출장을 많이 다닌다. 올 연말까지 꼭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올해도 참 까마득하다. 보람도 많은 한해였지만 그만큼 많이 바빴고 그만큼 서툴렀고 또 그만큼 서둘렀던 한해이기도 했다.


두 달여 전에 오픈한 식당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염려 덕분에 잘 되고 있다. 숯불을 과감히 치우고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고온 원적외선 조리기’를 이용한 닭구이는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조금씩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수에서는 ‘괜찮은 사람들’이 대박 났다고 소문이 많이 났나보다. 아마도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먼저 그 소문이 난 것 같다. 날마다 주차장에 차량들로 꽉꽉 차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


내가 챙겨야 할 직원이 벌써 37명이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어린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모두가 아들 같고 딸 같다. 요즘같이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나는 더 배가 고프다. 하지만 나는 직원 수를 줄일 생각이 없다. 내년에는 회사의 연매출을 300억 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어제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런 얘기를 했다. 내년에는 최소 300억 원을 찍겠다고. 그러니 여러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식당에서 서빙만 하는 작은 꿈을 꾸지 말고 전국을 향해 뛰어가는 큰 꿈을 꾸자고 했다.


목표를 정하는 것도 우리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우리라 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거품으로 만드는 것도 우리라 했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장애도 많겠지만 나는 지금 그 준비 때문에 몹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출 300억 원은 식당에서 나오는 매출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식당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지금 내부에 이를 위한 영업팀이 별도로 꾸려져서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나는 2018년을 이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식당의 닭구이는 손님들에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식당에 닭을 납품하고 있는 닭공장의 사장 말을 그대로 빌리면 전남 동부권에서는 우리가 가장 많은 닭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짧은 시간에 참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요즘 닭구이를 드시러 오는 분의 90%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다. 누군가로부터 맛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일부러 찾아온 손님인 것이다. 그래도 좌석이 300석이나 되다 보니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여기에 돼지갈비 메뉴를 조만간 추가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의 폭발적인 주문 때문이다. 그리고 이 메뉴는 우리가 대한민국 식당 중에서 최초로 도입한 ‘고온 원적외선 조리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검토에 검토를 거치면서 준비하고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식당에 ‘고온 원적외선 구이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원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가 있다. 우리 식당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시집갈 때 가장 가져가고 싶은 혼수품의 1위가 바로 이 구이기다. 뭐든지 재료만 넣으면 맛있게 구워져서 나오는 요술램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마다 직원들은 이 구이기를 보며 감탄을 한다.


고온 원적외선 조리기는 한 대에 3,7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조리기다. 처음에 2대를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달에 추가로 두 대를 더 구입했다. 그래서 지금은 4대로 고기를 구우니 주문이 아무리 많아도 밀리는 것이 없다.


이 조리기는 음식을 태우지 않고 굽는다. 내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서 숯불을 과감히 치운 까닭은 탄 음식을 없애기 위함이다. 탄 음식은 담배 200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우리 몸에 더 안 좋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숯불구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새로이 시작했으니 아예 새로운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식당만이라도 기름에 튀기거나 불에 태운 음식을 가급적 지양하자는 의미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우리 건강에 많은 해를 끼치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는 트랜스 지방이라는 것이 있다. 주로 튀긴 음식에서 많이 섭취되는 트랜스지방은 화학 분해과정을 거쳐서 체내로 흡수가 되고 그 일부는 우리 몸에 저장이 된다. 그것이 쌓이면 혈관을 흐르는 혈액을 탁하게 하고 모든 성인병의 근원이 된다.


내가 고가임에도 ‘고온 원적외선 조리기’에 필이 꽂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조리기는 음식을 튀기거나 태우는 조리기가 아니라 수분을 촉촉이 유지하면서 노릿노릿 구워주는 조리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 기계의 전국 판매권을 서둘러서 확보한 까닭이다.








어제부터 우리 식당에서는 닭떡국 판매를 시작했다.


초계국수가 맛있기는 한데 차가운 음식이기에 겨울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서 따뜻한 닭떡국에 매생이까지 넣어서 계절메뉴로 추가했다. 어제 점심부터 시작을 해봤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그리고 돼지갈비를 출시하면서 닭개장과 김치찌개전골도 점심 메뉴로 추가할 예정이다. 대신에 장어탕은 없앨 생각이다. 이렇게 조금씩 세대교체를 하고자 한다. 새로 추가하는 김치찌개전골은 3년 묵은 김치로 만드는데 그 맛이 깊다.


그리고 우리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괜찮은’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파우치 팩이나 포장용기에 포장되어 정식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괜찮은 닭구이, 괜찮은 돼지갈비, 괜찮은 닭개장, 괜찮은 김치찌개...


이 상호를 달고 우리 식당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형 마트와 편의점과 백화점 등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가 양념하고 조리한 ‘괜찮은 닭구이’와 ‘괜찮은 돼지갈비’ 등은 전국에 있는 9만여 개의 펜션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펜션에 놀러온 손님들에게는 “이제 몸만 오세요. 맛있는 닭고기와 돼지갈비는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챙기지 않고 몸만 가면 우리가 모든 것을 준비해 주려고 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잘 구운 닭구이도 예쁘게 포장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것을 집에 가져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도 맛있고, 프라이팬이나 자이글 등에 살짝 익혀 먹어도 맛있다. 그냥 맛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맛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것이 새해의 목표다. 열심히 노력하면 어떻게 하든 300억은 될 것 같다. 그 300억이 3,000억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 식당 일 말고 내가 대표로 있는 (주)마린스트의 목표도 따로 있는데 이래저래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