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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부터의 정리.../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12. 06:37

안으로부터의 정리...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8.01.09 23:14                

 

 

 

 

 

 

 

 

 

 

 


 




 

 

 

 

 

 

안으로부터의 정리...

 

   

 



 

    

노사연씨의 ‘바램’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노래만 좋은 것이 아니라 가사도 참 좋은 노래입니다.


♬♪♬  ♬♪♬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에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 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이 노래의 마지막 소절을 보면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간다’는 말이 나옵니다. 해가 바뀌고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가슴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해가 바뀌면 누구나 나이를 먹고 조금씩 늙어가지만 똑같은 삶의 무게로 늙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노래 가사대로 누구는 늙어가고 누구는 익어가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늙어가는 사람이고 가끔씩이나마 자신을 돌아보며 사는 사람은 익어가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정신없이 살다보면 우리는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늙어간다는 의미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너무나 바쁘게 살아서 주변을 돌아다 볼 겨를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주변을 돌아보면 덩그러니 혼자된 느낌이 들곤 합니다. 군중 속에서 혼자 있는 느낌 같은 것 말입니다.


요즘 제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주변에 사람은 많은데 혼자인 것 같은 느낌 말입니다.


 

  

  



 

 

   

 



 


요즘에 와서 실감하는 생각인데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본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남아 있는 세월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나에게 허락된 남은 세월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곤 하지요.


지난 1년 동안 정신없이 살다보니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마땅히 챙겨야 할 사람도 챙기지 못했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사람 구실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해 해 줄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면서요.


그러는 사이에 그 좋았던 사람들과도 서먹서먹해진 경우도 생겼습니다. 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만치 서있는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잠시 등한시 하고 살았던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인데 바쁘다는 이유로 그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사람들 말입니다. 별일 없었다는 듯 다시 옛날의 다정했던 모습으로 되돌아 가려고 합니다.


세상일이란 마음과 마음끼리 주고받는 메아리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미운 마음을 보내면 그 마음은 다시 미운 마음이 되어 되돌아오고, 제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면 그 마음은 다시 따뜻한 마음이 되어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못해 건성으로 건넨 마음은 저쪽에서도 건성으로 되돌아오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보낸 마음은 사랑으로 되돌아오고, 크게 소리쳐서 보낸 마음은 더 큰 소리가 되어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세상 일에 이 이치는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커플링이 자신의 아들에게 주는 편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우리가 다시 한 번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글 같습니다.


“인생의 비밀은 단 한 가지. 네가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너를 대한다는 사실이다. 네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은 더욱 활짝 웃을 것이요, 네가 세상을 향해 찡그리면 세상은 더욱 찌푸릴 것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반성을 했습니다. 내 위치와 내 역할과 내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잘하고 사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요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가끔 자기 스스로를 안에서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느 곳에 어떠한 자세로 서 있는가? 그리고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쏟아놓는 중에 내 자신에게 또는 남에게 약속한 바를 어느 정도까지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그리고 이대로 쭉 가도 괜찮은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스스로 대답을 찾음으로써 안에서부터 제 자신을 정돈할 필요를 느끼는 것입니다.


오늘밤은 이 물음에 대해 하나하나 답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도 시간 나시거든 생각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하고요.


고운 밤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은
박곡희 작가님이 여수 오동도에서
찍어온 동박새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