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0. 토요일
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
1.
마닐라 평강교회에 와서
두 달 남짓 머물며
교회를 추수려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할 수 있을만큼의 교회가 되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치앙마이행을 돌려 작년 말 이곳 필리핀 마닐라로 왔다.
2.
장로님 가정에서
내가 머물 좋은 집과
타고 다닐 좋은 자동차를 준비해 주셨다.
일등 기사까지 딸려서.
이웃교회인 마닐라 새생명교회의 장로님 한 분은
와 있는 동안 치앙마이에서처럼 계속 운동하라고
골프장 석달 부부 회원권을 어렵사리 마련해 주시기까지도 하셨다.
자기 교회 도우러 온 것도 아닌데
어려움 당한 이웃교회 도우러 오는게 고맙다고.
섬기러 왔다가
실컷 섬김만 받는 꼴이 되어 많이 죄송하다.
잘못하다가는 밥값도 못할까봐 걱정이다.
3.
나에게
당신의 새 집과
권사님이 타고 다니셔야 하는 자동차까지 제공해 주신
장로님은
마닐라 평강교회를 끝까지 남아 지키시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하셨다.
4.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닐라 평강교회 섬김을 수락하기 전
나는 참으로 모진 조건을 그 장로님에게 제시하였다.
그것은
내가 두달 후 마닐라 평강교회를 떠날 때
장로님들 모두 장로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것이었다.
5.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야만 교회가 새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장로님은 두 번도 생각하지 않으시고 동의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오기 전 교인들에게 그것을 벌써 발표하셨다.
6.
오늘 오후 정진욱 목사와 마닐라 평강교회 정관에 대해서 의논을 하였다.
정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마닐라 평강교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다.
당회가 없어지는 상황이니
임시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교회를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로님들이 없어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면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다.
그런데
장로님들이 계시고
교회를 세우고
어려울 때 끝까지 남아 교회를 지키신 분들이 계신데
정작 그 분들은 제켜놓고 모든 교회 운영을 운영의원들과 의논하며 한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7.
아무리 그래도 많이 섭섭하실 것이다.
허전하실 것이다.
상실감
심지어는 배신감을 느끼실 수도 있으실 것이다.
교회에서 배제되고
강제퇴출되신 셈이니까 말이다.
교회를 위하여 희생하고 헌신하고 충성했는데 말이다.
8.
하나님은 광야에서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정말 죽도록 충성한 모세를
가나안에 들여보내지 않으셨다. 가나안을 바라보고 느보산에 올라가 홀로 죽게 하셨다.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그래야 모세도 살고
이스라엘도 산다.
나는 그것을 한 참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9.
'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목회자들의 방에 근사한 글씨로 붙여 놓은 명문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 반대로 살고 있다.
그 극치가 나는 교회세습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와 자기 새끼 살리겠다고 교회를 죽이고 자기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몰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
我生敎會死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10.
我死敎會生의 정신을 실천해 주신 마닐라평강교회 장로님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스스로 당신들을 죽임으로 당신들이 사랑하여 세우고 지켜낸 마닐라평강교회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거듭나리라 확신한다.
이번 주일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마닐라 새생명교회에서 설교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제직수련회를
인도한다. 마닐라새생명 교회 제직수련회는 지난 번 작성한 '충성과
자기부인' 원고와 오늘 이 페이스 북 글 읽어 드리는 것으로 끝내려고 한다.
11.
나는 킬러(?)다.
마닐라평강교회와 마닐라새생명교회의 일등공신들 다 죽여놓았으니(?) 말이다.
대신
나도 그 길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다.
我死敎會生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약속한다.
그게 우리 목사와 장로가 후배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모범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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