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같은 인생.../ 박완규

연극 같은 인생...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8.06.03 21:36                

연극 같은 인생...     서양 연극 중에서 <단지 15분>이라는 연극이 있습니다. 생명이 15분밖에 남지 않은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인데 연극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연극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머리가 총명했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성적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심사에서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제 학위 받을 날짜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앞날은 그야말로 장밋빛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는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살 수 있는 시간이 단지 15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연극입니다. 그는 망연자실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왜? 왜? 하며 어쩔 줄 모르는 사이에 5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입니다. 이때 그가 누워 있는 병실에 한 통의 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그 전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억만장자였던 당신 삼촌이 방금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재산을 상속할 사람은 당신뿐이니 속히 상속 절차를 밟아 주십시오." 죽음을 앞둔 그에게 이 전보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또 하나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 "당신의 박사 학위 논문이 올해의 최우수 논문상을 받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이 축하 전보도 그에게는 아무 위안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절망에 빠진 그에게 또 하나의 전보가 날아왔습니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연인으로부터 온 결혼 승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보도 죽음에 이르는 시계를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15분이 다 지나고 그 젊은이는 3통의 전보를 가슴에 품은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합니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그리고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연극에 나온 이 청년의 삶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 중에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좌우 살펴볼 겨를도 없이 꿈을 좇아서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변해가고, 그렇게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즈음이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우리입니다. 어느 때는 후회도 됩니다. 남보다 빨리 가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섰던 것, 남보다 많이 가지려고 남에게 몹쓸 짓을 했던 것, 그리고 내 생각만 하면서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살았던 많은 순간들이 후회됩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주위에 많은 사람들은 기뻐했다. 하지만 당신이 죽을 때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지만 당신은 기뻐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그 놈.. 잘 죽었다는 말은 듣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더 겸손하게 더 배려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늘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러한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은 하루하루가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by 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올림  '괜찮은 사람들' 블러그 바로가기 (이 블러그에 가시면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