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64:1-12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
64:6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1. 인간의 문제는 교만의
문제입니다. 죄의 뿌리도 교만이고 악의 바탕도 교만입니다. 교만은
내가 누군지를 모르고 남이 누구인지도 잘 모릅니다.
2. 물론 하나님도 안중에 없습니다. 내 마음에 내가 가득하고 내 눈 앞에 나만 어른거립니다. 그리고 나는 된 졸 알고 선 줄 알고 난 줄로 압니다.
3. 나는 언제나 먼저여야 하고 나는 언제나 중심이어야 하고 나는 언제나 옳다고 철석같이 믿고 삽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다 틀렸습니다.
4. 신기하게 예수님을 알고 나면 이 생각이 무너져 내립니다. 마치 빛이 비쳐야 비로소
어둠이 드러나는 것과 같습니다. 비로소 나를 자각합니다.
5. 깨닫고 보니 나 같은 죄인이 없습니다. 나 같이 못난 사람도 없고 나처럼 어리석은
사람도 없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못한 사람 없습니다.
6. 구원은 이런 자각입니다. 구원이 안겨다 주는 자기 이해이자 인간 이해입니다. 인간은 너나없이 부정한 존재입니다. 그 의는 누더기와 같습니다.
7. 겉보기에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얼마 있지 않아 풀잎처럼 시들고 맙니다. 남모르게 지은
죄악들이 어느 날 갑자기 드러나 끝없이 추락합니다.
8. 흔히 사필귀정이라고 합니다. 만약 옳고 그름이 없다면 돌아갈 곳도 없고 바로잡을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 내면 깊은 곳에서 부르짖습니다.
9. 하나님을 아무리 부인해도 마음이 편치 않고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분명히 사실을 모를 텐데도 부끄러움에 사로잡힙니다.
10. 수치심은 두려움을 부릅니다. 두려움은 소외감을 키웁니다. 사람들이 싫고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때로 까닭 없는 분노가
솟습니다.
11. 분노는 항상 희생양을 노립니다. 내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사람에게는 좀처럼 분노를
쏟지 않습니다. 다소 만만해 보이는 사람이 대상입니다.
12.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아마도 인간의 분노는 온 세상을 백 번도 더 파괴시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너무 분노하지 마시고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마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입니다.” 간절히 긍휼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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