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1회 대회 때 대상을 받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스포츠 댄스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집이 가난해서 댄스 복을 빌려 입고 1회 대회에 출전해서 대상을 받은 아이였습니다. 그때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인가 되었는데 어린 여자아이가 재능이 아주 있어 보였습니다.
그 아이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개최된 전국체전의 스포츠댄스 종목에서 그 아이는 당당하게 은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놓쳐 아쉽기는 했지만 아이는 곧 국가대표가 될 것 같다며 좋아라 했습니다. 스타킹 대회가 찾아낸 새싹이었습니다.
여기 한려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모여서 굴렁쇠라는 놀이패를 만들었습니다. 이 놀이패는 16명의 아이들로 구성된 놀이패인데 이 아이들이 대단한 것은 원래부터 소질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서 구성한 것이 아니라 한려지역아동센터에 모인 동네 아이들을 연습시켜서 만든 놀이패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아이들이 전국대회에 나가서 온갖 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 장관상인데 벌써 전국대회에서 8개의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놀이패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배수봉 센터장의 눈물겨운 지도가 있었습니다. 가난하면 독하기라도 해야 한다면서 늦은 밤까지 훈련을 시킨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지금 연습할 공간이 없어 쩔쩔매고 있습니다. 여수시민회관에 행사가 없는 날은 그곳 지하에서 겨우 연습을 하다가 시민회관에 행사가 있으면 진남경기장 야외무대에서 찬바람 속에 조명도 없이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연습을 하다가 시끄럽다고 어른들에게 쫓겨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연습을 하고 싶어도 연습할 공간 하나가 없는 것이 지금 이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휩쓸고 있는 이 아이들의 현주소인 것입니다.
그제 토요일에 종화동 해양공원 특설무대에서는 제 4회 여수지역 아동, 청소년 문화예술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4년 전에 어렵게 시작한 대회였는데 어느덧 4회째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년 이 대회의 대회장으로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1회 대회를 준비할 때는 과연 이 대회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걱정을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4회 대회를 맞이하다 보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해서 이 대회를 개인적으로 후원해 오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시민이 함께 준비해 주고 만들어가는 대회로 치러보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 중에서 소질이 탁월한 아이들을 선발해서 지금보다 더 전문적이고 더 체계적으로 키워낼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악이나 예능쪽만 스타킹 대회를 치러서 재능 있는 아이를 선발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소질 있는 아이들도 많을 것인데 그 아이들도 발굴해서 그 재능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 간절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괜찮은 사람들 박 완 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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