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2. 26. 화요일2 / 뭐 어때?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3. 6. 03:31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2. 26. 화요일2 / 뭐 어때?|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36 |추천 0 |2019.02.26. 19:15 http://cafe.daum.net/stigma50/Dhpk/2493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2. 26. 화요일2


뭐 어때?


1.
내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생이었을 때
임택진 목사님은 나를 
'
성경 잘 오이는 아이'라고 부르셨었다.
이북 사람들은 암송한다는 뜻의 '왼다'라는 말의 발음이 잘 안 되어
'
왼다' '오인다'라고 발음했기 때문이다.


2.
우리 목사님 발음대로
난 오이는 걸 비교적 남보다 잘 했었다.
82
년 영락교회 부목사가 되기 전 까지

수첩이 별로 필요없었다.
왠만한 건 다 암송이 되고 기억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 이름을 물론이고
일정과
심지어 전화번호까지도


3.
영락교회 부목사가 되면서
갑자기 일이 많아졌다.
수첩에 기록하지 않으면 다 기억하고 처리할 수 없는 분량의 일들이
연속되었다.
할 수 없이 수첩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첩에 의존하면서부터
기억은 고사하고
입력이 불가해졌다.
거의 아무것도 기억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만큼 일이 많았다.
늘 분주했다.
정신 없이 분주했다.
그리고 그건 은퇴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오히려
점점 
.


4.
치앙마이에 오면서
생활이 단순해지기 시작하였다.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수첩이 필요없게 되었다.
입력이 되는 것이다.
기억이 되는 것이다.


떼옥


아치

나파손
미우
티샤


이번 목요일엔 뭘해야 하고
금요일에 어딜가야하고....


생활이 단순해 지니까
정신 세포들이 하나 하나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5.
콘도를 사서
그 수익금으로 장학사업을 하겠다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분들 이곳 치앙마이에 와서
뭘 하지?
정보지를 만들고
관광 일정도 짜드리고
이런 저런 경험들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짜야하는거 아닌가?


6.
그런거 말고
그냥 자고 싶을 때 자고
깨고 싶을 때 깨고
콘도에 있는 풀장에서 수영하고
헬스에서 운동하고
걸어서 2분 거리 맛사지 샾에서 맛사지 좀 받아보고
걸어서 5분 거리 빅씨 마트에서 장보고
밥해 먹고
가끔 맛 집 찾아 외식하고
주일 날 교회가고
시간 많으니 책도 좀 읽고
그게 더 좋은거 아닐까?
가끔
아주 가끔
치앙마이 구경 쬐끔 하고


이곳까지 와서
비행기 값
콘도 값
본 전 생각에
이곳 저곳
정신없이 싸(죄송) 돌아다녀야 할꺼라면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지만
치앙마이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다.


7.
뭘 꼭 하기 위해
비행기 값
콘도 값 쓰려하지 말고
톱니 바퀴에 끼어 정신 없이 돌아가던
세상 잠시 탈출하여
뭘 꼭 안해도 되는 삶을 위해
그 돈 좀 써봐도
좋은 거 아닐까?


For a simple life in chiangmai !

이런 치앙마이 한 달 살아보기 어떨까?


8.
누구나 다 좋겠지만
나 처럼
평생 일만 하다가 은퇴하신 분들
자신에게
상 주는 마음으로
한 번 쯤 그래도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9.
콘도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생각은 벌써
천리 만리
저 멀리 앞장 서서 달리고 있다.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