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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2. 26. 화요일 / 빈티지(vintage)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3. 6. 03:28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2. 26. 화요일 / 빈티지(vintage)|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38 |추천 0 |2019.02.26. 09:07 http://cafe.daum.net/stigma50/Dhpk/2492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2. 26. 화요일

빈티지(vintage)

1.
막내가 빈티지 가게를 시작한 지 일 년이 되었다.
내 아들이 빈티지 가게를 시작 할 때까지 난 빈티지가 뭔지 잘 몰랐다.
빈티지의 빈이 가난 할 빈()자 인 줄 알았을 정도다.
파는 옷들이 대부분 보면 서울역에서 노숙하면서 입고 자기에 딱 좋아 보이는 것들로 보였다.

2.
vintage
vint(vine) + age
오래 된 와인이 더 가치 있듯이
오래 동안 세월을
잘 견뎌와서
잘 먹어와서
인공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풀죽음
헤어짐
낡아짐
그런데
함부로 폄훼할 수 없는
고상함
아름다움
그게 빈티지였다.

3.
요즘 것과 같은 현대적인 미와 화려함 없다.
새 것이 가지고 있는 매력도 없다.
튀지 않는다.
잘 난 척 하지 않는다.
그럴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새 것에는 없는게 있다.
새 것으로는 절대로 표현해 낼 수 없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인위적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기계로 찍어 내듯 만들어 낼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4.
막내가 파는 빈티지 옷이다.
내 나이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는 군복인 것 같다.
자꾸 눈이 간다.
저 낡은 색깔이
저 차분함이
잘난척하지 않는데
잘난척하는 놈(?)들이 절대로 따라 흉내낼 수 없는
고상함에 눈이 간다.

5.
내가 저랬으면 좋겠다.
저렇게 나이 먹어 갔으면 좋겠다.

오래 됐다고
낡았다고
다 빈티지가 되는 건 아니다.
오래 되고
낡은 대부분은 빈티지가 되지 못하고
그냥
고물이 된다.
잘못하면
괴물이 된다.

고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괴물은 더더욱 되고 싶지 않다.
빈티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 빈티지 군복 바지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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