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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3. 10. 주일 / 소자에게 냉수 대접하는 마음으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4. 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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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 | 조회 44 |추천 0 |2019.03.10. 08:38 http://cafe.daum.net/stigma50/Dhpk/2499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3. 10. 주일

이번 금요일 밤 비행기로 두 달 간의 치앙마이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올해 지창마이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 입니다. 드림교회 목사님이 설교를 부탁하여 사양하지 않고 설교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설교문을 올립니다. 복된 주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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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에게 냉수 대접하는 마음으로
10:42

1.
몇 년 전부터 겨울에 두 달 정도를 태국 치앙마이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치앙마이에 오는 이유는 건강 때문입니다. 올해로 31년 째 앓고 있는 당뇨 때문입니다. 분주한 일상을 떠나 치앙마이로 오면 운동하고 맛사지 받는 것 외에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저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번 주 금요일 돌아가는데 한국 가서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에게 칭찬 많이 받게 될 겁니다. 어느 해 보다 올해 아주 좋았습니다. 당화 혈색소가 제법 많이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많이 됩니다.

2.
치앙마이에서 지내면서 제일 좋은 건 아무래도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것들은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보다 쌉니다. 특히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골프장 이용료와 맛사지 값이 한국보다는 많이 싸서 좋습니다.

저는 이제 은퇴를 해서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총회연금과 국민연금이 있어서 연금생활자 치고는 한국에서도 괜찮았지만, 태국에 와서 지내다보니 그 돈만 가지고도 제법 부자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좋고 감사합니다. 가난할 땐 엄두도 내지 못하던 일을 이것 저것 하면서 살 수 있다는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점점 제가 좀 이상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뽐내고 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와 제 아내가 매일 만나는 태국 사람이라고 해야 골프 캐디와 맛사지 샾의 직원들 정도이지만 저들 기준으로보면 우리 부부는 매일 골프치고 매일 맛사지 받는 한국의 돈 많은 부자 늙은이임에 틀림없습니다. 과시하고 뽐내는 것도 우스운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게 있습니다. 그것은 저도 모르게 자꾸 태국 분들을 낮추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는 인간 세상 특히 자본주의 세상의 무의식적인 습관 때문입니다. 비싸면 좋은 거고 싸면 좋지 않은 겁니다. 돈을 많이 줘야만 사는 건 명품이고 돈을 많이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건 싸구려입니다.

그런 의식과 생각이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이고, 돈이 없는 사람은 못 사는 사람이 됩니다.
돈 많은 사람은 사람도 명품이 되고, 돈 없는 사람은 사람도 싸구려가 됩니다.
돈 많은 사람은 은근히 그것을 과시하고 뽐내며 은근히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낮추어보며 멸시하고 경멸하며 심한 경우에는 요즘 인터넷 상에 자주 폭로가 되는 갑질을 하게 됩니다.

사람
낮추보며
깔보며
무시하며
갑질하며 사는 재미가 제법 만만치 않습니다.

왜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돈 벌고
출세하려고 할까요?
그런 못된 재미 보며 살려고 그러는 건 아닐까요?

그런 험한 꼴 안 당하고 살려고 그러는 건 아닐까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면이 없다고 자신있게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누구도.

3.
복음 중의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누구를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을 사랑하실까요?
모두다.

얼마나 사랑하실까요?
우리를 위하여 천지를 창조하실 만큼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리만큼

4.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는게 뭘까요?
우리가 무엇을 하면 하나님을 가장 기뻐하시고 좋아하실까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우리가 무엇을 하면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고 안 좋아하실까요?
사람을 싫어하는 것
사람을 미워하는 것
사람을 괴롭히는 것
사람을 무시하는 것
사람을 깔보는 것
사람을 못살게 하는 것
사람을 이용해 먹는 것

5.
누구를 사랑하면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고 좋아하실까요?
소자.
작은 사람.
사람들이 함부로 무시하고 깔보고 업신 여기는 사람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

6.
30
년 도 퍽 전의 일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담임목회를 하던 교회에 걸인하나가 돈을 구걸하기 위하여 찾아왔습니다.
몹시 추운 겨울 날이었습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돈만 드려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사무실에 들어오시라 하였습니다.
차 한잔을 드리며 몸을 녹이고 가시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30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일어서시기에 제가 돈을 좀 드렸습니다.
넉넉히 드렸습니다.
그러자 뜻밖에 그 걸인이 그 돈을 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
돈 보다 차가 더 좋으네요'
'
저에게 돈을 준 사람들은 많이 있는데 차를 대접해 준 분은 목사님이 처음입니다'
'
차가 더 좋으네요'
그러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물론 사양하시는 돈을 드리기도 했지만 그 때 저는 오늘 본문의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 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이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면 그게 곧 자신에게 한 일이라 말씀하셨는지 그리고 왜 결단코 상을 잊지 않겠다고 하셨는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7.
창세기 12장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축복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축복하실 때 '너 복 받고 잘 살아라'하시지 않으셨습니다.
'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로 인하여 나라와 민족이 복을 얻을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해서 남주냐?
돈 벌어서 남주냐?
출세해서 남주냐?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었습니다.
공부해서 남주자!
돈 벌어서 남주자!
출세해서 남주자!라고 가르쳤습니다.

8.
사람들이
공부하고
돈 벌고
출세하려는 목적은 섬김이 아니라 섬김을 받으려 함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달라야 합니다.
섬기려고
소자를 섬기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돈을 벌고
출세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9.
1982
1 19일로 기억이 됩니다.
그날 조선일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났습니다.
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사비를 털어 직업 교육을 시키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제 그 돈이 다 떨어져 교육장의 집세도 내지 못하고 추운 겨울에 난로도 피우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었습니다.
그 다음 다음 날인 1982 1 21일자에 평생을 잊을 수 없는 기사가 났습니다.
40
대 주부 한 사람이 돈 190만 원을 수표 다섯 장에 끊어 들고 신문사를 찾아왔습니다.
당시 190만 원은 작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집세도 내고 연탄도 사서 난로도 피워주라 하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그 분은 신문사에 쪽지 하나를 남기고 갔습니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
빨래를 하고 있는데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둘째가 신문을 들고 오면서 '엄마 엄마 우리가 도와 주어야 할 사람이 생겼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신문 기사를 보고 도와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들과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들이 있습니다. 둘 다 다 전교에서 일등과 이등을 다투는 수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와 같은 아들을 둘 씩이나 주신 것은 자랑하거나 뽐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약한 사람들은 돕고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지금은 이만한 일 밖에 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중에 더 큰 일을 하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세상이 다 환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해 11월쯤인가 그 분에 대한 기사가 한 번 더 나왔습니다.
일년 내내 손으로 수십 벌의 털 쉐타를 짜가지고 와서 고아원에 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도 이름은 밝히지 않고 쪽지 하나를 전하고 같습니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
아이들이 읽는 동화 중에 '백조 왕자'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왕자 여섯이 마녀의 저주를 받아 백조가 되었는데 여동생 엘리사가 가시 풀로 6년 동안 쉐타를 짜서 던져 주었더니 마법이 풀려 왕자가 되었다는 동화입니다. 고아원에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몸과 마음이 함께 추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엄마는 아니지만 추운 겨울에 쉐타를 짜 입히는 엄마의 마음으로 일년 내개 이 쉐타를 짰습니다. 이 마음이 전해져 아이들의 마음이 녹여 질 수만 있다면 6년이 아니라 60년이라도 이 쉐타를 짜겠습니다."

10.
치앙마이에서 벌써 몇 년째 겨울을 보내며
저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나보다 가난한 태국 사람들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깔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무의식 중에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자꾸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준으로보면 많지 않은
더 솔직히 말하면 하찮은 돈 몇 푼에 부릴 수(?) 있는 캐디나 맛사지사들을 나도 모르게 낮추보는 마음이 자꾸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람 깔보면
사람 무시하면
사람 업신 여기면
사람 낮추보면
하나님이 싫어하십니다.
그건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11.
제가 결혼 주례를 해준 목사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도 목사가고
아내도 목사였는데
지난 해에 아내 목사가 인도로 돌진한 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보상으로 받은 돈 중에 1/3을 제가 섬기고 있는 재단에 기증해 주었습니다.
그 귀한 돈으로 무엇을 할까 참 많이 고심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치앙마이를 다녀가면서 이국찬 목사님의 제안을 받고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돈으로 치앙마이에 콘도를 하나 사고
그 임대로 받아(그게 은행이자보다 낫겠다는 판단이 서서)
여러분들이 열심히 섬기고 있는 그레이스 보육원에 있는 고등학생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엘 가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시로 했습니다.
제가 일 년에 보통 두 달을 와 있으니 우선 두 달치 임대료는 확보된 셈입니다.
그레이스 보육원 아이들에게 장학금만 주지 않고 잘 보살펴서 정말 훌륭한 기독인재로 키우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도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장학관 임대 홍보도 해 주시구요.
장학관 관리도 해 주시구요.
장학생 아이들 가끔씩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대접도 해 주시구요
기도도 해 주시구요.

12.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태국에 계시는 동안
우리보다 가난하여 우리 보기에 하찮은 돈 몇 푼 받고 일하시는 태국분들
낮추보지 마시고
무시하지 마시고
함부로 대하지 마시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시고
섬겨주셔서 저들에게 기독교가 무엇인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무언 중에 전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태국을 섬겨 우리 드림교회의 표어처럼 '세상의 복이 되는 교회와 교인'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