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4. 19. 금요일 / 친구니까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4. 25. 17:21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4. 19. 금요일 / 친구니까|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33 |추천 0 |2019.04.20. 00:55 http://cafe.daum.net/stigma50/Dhpk/2528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4. 19. 금요일

친구니까.

1.
11
년 전쯤 탈북민들의 자활을 위해 박스 공장을 세웠습니다.
예배당 짓는 대신.
그걸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이라 불렀습니다.
근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근사하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탈북자 20여명과 함께 전혀 경험이 없는 공장을 해서 살아남는다는 건
미션임파서블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근사한 일은
댓가 지불이 큰 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
피가 말랐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유는 여러분 상식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막막하고
불안하고
깜깜하고...
밤에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
씨를 뿌릴 때에 나지 아니할까 슬퍼하며 심히 애탈찌라도'라는
찬송가 가사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심히 애가 탔었습니다.

3.
교회를 은퇴하기 전
부모의 유산 7억 원 가까이를 들여
피피엘이라는 재단을 세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의 몫을 기쁘게 포기해 주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런 저런 일을
많이 벌리고
또 실제로 많이 했습니다.

잘 된 일도 있었고
잘 안 된 일도 있었습니다.
잘 된 일의 열매는
탈북자나 청년사업자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잘 안 된 일의 열매(?)
고스란히 재단이 떠 안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4.
오랜 만에 재단 사무실에 나갔습니다.
상임이사로부터
재단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 들었습니다.

"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는데 내년에는 어렵습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밖에도 이런저런
답답하고
묵직하고

캄캄한
이야기들을 제법 오랜 시간 들었습니다.

5.
속 썩이는 자식은 없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주들 까지도
비교적 개인적인 일과 가정의 일로는 별로 신경 쓸 일이 그 동안 없었습니다.
앞으로까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좀 하려 하면
늘 이렇습니다.
늘 이렇게 힘듭니다.
정말 많이 힘듭니다.
사탄의 방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6.
그래도
하나님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는 일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답답해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날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위하여
요만한 막대기라도 걸머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7.
그래도
누가 조금만

함께
거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한 심정입니다.

예수님도 힘드셔서
제자들에게
'
일어나 함께 가자' 하셨잖습니까?
결국 혼자 가셨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예수님보다 낫습니다.
함께 가 주는
300
여명의 후원자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8.
고난주간
넋두리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친구니까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친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