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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5. 28. 화요일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6. 9. 09:1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5. 28. 화요일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36 |추천 0 |2019.05.28. 05:37 http://cafe.daum.net/stigma50/Dhpk/2574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5. 28. 화요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1.
아들 중에 영화 하는 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에 둔 하다.
본 영화도 몇 달 후에 보면 처음 보는 영화인 줄 안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2.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면
읽고 또 읽고 하듯
좋은 영화를 만나면
보고 또 보고 한다.

내가 좋아서 일부러 여러 번 본 영화 중에
'
빠삐용'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전체도 좋았지만
내가 그 영화를 반복해서 벌써 여러 번 본 이유는
영화 중에 나오는 대사 하나 때문이다.

3.
죄 없이
정말 죄 없이
억울하게 잡혀와
그것도 중형을 선고받고
탈출도 할 수 없는 섬에 갇혔을 때

그 억울 함 때문에
분노할 때
꿈에
저승사자처럼 보이는(하나님이었으면 좋았을터인데) 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자
그 저승사자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가
딱 한 마디만 한다.

'
너는 세월을 낭비한 죄가 있느니라'

빠삐용의 침묵이 잠시 흐른 후 나오는 명대사

'
유죕니다'

4.
암 선고를 받으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남은 세월

생명 잔고 확인이다.

무한정 쓸 수 있는 줄 알았던
아직도
충분히
넉넉히
남아 있는 줄 알았던
세월과
생명의 잔고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음을
객관적으로 아니라
주관적으로
현실적으로
아주 생생하게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당황하고 불안해 하고 절망한다.

5.
보통
세월을 물 쓰듯 산다.
우리는 다 빠삐용의 죄를 범하며
어리석게
심지어는
악하게 살아가고 있다.

암에 걸리면
생명의 귀함을 깨닫는다.
세월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비한다.


소중한 시간을
온 통 다 암에게만 쏟아 부으며 산다.
암에 사로잡혀
불안하고
절망하고
원망하고
낙심하고
우울하고
맥 없이
귀한 시간
귀한 생명
다 허비하며 산다.

그렇지 않다고해도
그냥 투병과 치료에만 온 정신을 다 빼앗겨 산다.

6.
투병 할꺼다.
성실히
열심히 투병할꺼다.
그러나
그렇게
얼마남지 않은 내 소중한 시간을 다 쓰고 싶진 않다.

삶의 양과 길이는 적고 짧아졌지만
대신
삶의 품질을 높혀야지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고
보람 있고
훌륭하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힘써야지

암을 통해 깨달은 소중한 생명을
그냥
목숨만 유지하는 일을 위해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7.
우선은 항암이 남았으니
열심히 항암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꺼다.

무리하지도 않을꺼다.
지나치지도 않을꺼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할꺼다

새롭게 받은 소명
comfort my people
도 열심히 하고
세습 반대 운동도 또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할꺼다.
정신 차리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가끔씩 내 페이스 북에 들어와 깨우쳐 주시는
그 쪽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깟 암 때문에
정의를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8.
한 배를 탄
사랑하는 암 친구 여러분.

암에 걸려서 더 귀하고 비싸진
우리의 시간과 생명과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잘 삽시다.
패배자처럼 어깨 떨어트리지 말고
암에게 사로 잡히지 말고

더 기쁘게
더 행복하게
잘 삽시다.

9.
이것도
어느 영화에서 나왔던 대사 같은데...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그깟 암이라고 건방지게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깟 암에 걸렸다고
가오까지 죽을 순 없지 않은가?

우린
예수 믿는 사람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