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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13. 목요일 2 / 1차 항암 중간 보고 드립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6. 17. 17:3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13. 목요일 2 / 1차 항암 중간 보고 드립니다.|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30 |추천 0 |2019.06.14. 07:09 http://cafe.daum.net/stigma50/Dhpk/2591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13. 목요일 2

1차 항암 중간 보고 드립니다.

1.
1
차 항암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저와 같이 항암 4차를 받으신 분들 중에
1
차와 2차 어떤 분은 3차까지도 견딜만 했었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암 친구들 중에는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항암과 방사선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2.
먼저 한 시간 반 정도 수액을 맞고
10
분 정도 첫 번 째 항암주사를 맞고
이어서 30분 정도짜리 두 번째 항암 주사를 맞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시간 반 정도 수액을 맞는 것으로
4시간에 걸쳐 드디어 1차 항암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런 저런 주사도 맞았습니다.
항암 주사의 독성을 잘 이겨내라고 주는 주사 같았습니다.

3.
두 번째 항암주사가 부작용이 좀 더 심한 주사제였습니다.
맞는 중에 간호사가 미슥거리지 않느냐를 몇 번씩 물어 보았습니다.
다 맞지도 않았는데 중간에도 구역질을 하는 분들이 있느냐 물었더니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저는 괜찮았습니다.

4시간 동안 편안한 침대에서 졸다, 자다, 음악 듣다, 텔레비전 보다 하면서 맞다보니
오히려 더 쌩쌩(?)해져 돌아오는 길 운전도 제가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아내가 훨씬 더 많이 고생했습니다. 지쳤습니다.

4.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구역질은 커녕
오히려 입맛이 돌아와(?) 폐암 판정을 받고 입원하고 수술하고 양평에서 요양하는 한 달 반 남짓 동안
제일 많이 먹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 아닙니까?

물론 구역질을 예방하는 항구토약을 항암 주사 전에 한 알 먹었습니다. 내일과 모래까지 먹으랬구요. 혹시 그랬는데도 멈추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사흘 치 정도의 항구토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물론 며칠 지나봐야 알겠지요.
까불다가 내일 부터 증상이 나타날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지금까지는 베스트 컨디션입니다.
항상 주사를 맞은 것 치고는 베스트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컨디션이 정말 베스트라는 겁니다.
역대 최고의 컨디션입니다.
1
차이긴 하지만 그래도 항암 주사 맞은 날인데요.

5.
큰 아들 아이가 혹시라도 응급 상황이 일어날까봐
양평에 올라가지 못하게 해서 그냥 집에 있습니다.
급하면 병원가기 쉽게 서울 집에 며칠 있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병원에서도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연락하는 방법을 인쇄해서 주기도 했습니다.
그냥 내일 아침 양평으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구역질 나면 난다고 쓰겠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쓰겠습니다.
만에 하나 응급실에 가게 되면 다녀 왔다고 다 쓰겠습니다.

이것 저것 숨기면
좋은 건만 살살 쓴다면
가오가 안 서잖아요?

6.
구역질이 안 나는 건 아직 첫 날이고 첫 번째 항암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구역질이 안 나는게 아니고
항상 주사를 맞고 왔는데 입맛이 살아나 이것 저것 다 챙겨 먹고
많이 먹고
베스트 컨디션으로 운동도 한다는 건
그래도 이거 비정상(?) 아닙니까?

비정상이 아니라 초정상인게지요.
그 이유는
제가 말씀 안 드려도 다 아시지요?

여러분들 때문입니다.
정말 여러분들 때문입니다.
세상에 저만큼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기도를 받고
응원을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오죽하면
디도스 중보기도라는 말까지 만들어 냈겠습니까?

다 갚을 수 있을는지는 자신이 없지만(어느 정도여야 갚지요)
제 최선을 다해 갚다가 하나님 앞에 가겠습니다.

1
차 항암 중간 보고 드렸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ps.
혹시
병원이 실수로
항암주사를 준 게 아니라
영양제와 입맛 돌아오는 약을 준 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