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11. 화요일 / 절망하지 않는 자에게 소망은 없다.|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6. 11. 화요일
절망하지 않는 자에게 소망은 없다.
1. 나도 폐암 판정을 받고 폐의 20% 이상을 떼어 낸 폐암 환자다. 내 옆구리엔 그 분명한 흔적(스티그마)도 있다. 2. 그래서 암이 가져다 주는 심적 정신적 고통 즉 두려움, 불안, 당황스러움과 같은 것들은 어느 정도 나도 느껴서 암에 걸린 분들이 얼마나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까에 대한 실제적인 느낌은 조금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래서 CMP 사역을 시작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암 환자들이 겪는 육체적인 고통은 아직 잘 모른다. 아직까지는 암 치고는 비교적 견딜만한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어느 암 친구의 댓글을 읽고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암에 걸리고 재발하고 또 재발하여 지금 현재 그녀의 표현대로 무시 무시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였다. 근육통, 복통, 혈관통. 아마 암에 걸린 후 예수를 믿게 된 모양이다. 그게 그렇게 감사하고 좋은 모양이다. 예수 안 믿고 안 아플 때보다 지금이 감사하다고 썼다. 아내가 오해할 까봐 걱정할까봐 화장실에서 몰래 소리 죽여 울었다. 도대체 그 무시무시한 통증은 어떤 것일까? 얼마나 아픈 것일까? 얼마나 힘든 것일까? 3. 내가 있는 양평 황토방에는 다 암 환자들이 와 있다. 나보다는 대개 다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옆 방 환우의 우는 듯한 비명 소리에 잠이 깨었다. 통증이 시작된 모양이다. 우리 암 친구가 표현한 그 무시 무시한 통증인가 보다. 마치 왜정시대 때 군사정권 시대 때 고문실에서 고문 받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처럼 들린다. 얼마나 아프면 저럴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4. 위로 할 수 있을까? 저들을 과연 위로할 수 있을까? 어제 '가오' 이야기 너무 쉽게 한 건 아닐까?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미션 임파서블이 아닐까? 5. CMP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글을 올리자 어마 엄청난 공감들이 있었다. 그리고 함께 하고 돕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참여하겠다는 신청자도 제법 많이 생겼고 (현재 한 200명 정도) 후원금도 이제 그만 하시라고 말씀 드릴만큼 쉽게 빨리 많이 모였다. 모든 것이 순풍에 돛 단 듯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감이 생긴다. 홍해를 가르고 애굽에서 수 많은 이적과 기적을 행하고 바로의 손에서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모세 잠시 착각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기 위해 반석을 칠 때 마치 자기 힘으로 자기 능력으로 물을 내는 것처럼 착각하여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민 20;10) 했던 것처럼 그런 착각이 나에게 없다고 부인 할 수 없다. 6. 칼빈주의 5대 강령이라는 것이 있다. 그 강령 중의 첫 째 강령이 매우 중요한 강령이고 교리이다. 그것은 절대 무능력의 교리이다. 인간은 전적으로 무능력하다는 고백이다. 나는 이 교리가 매우 중요한 교리라고 믿고 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전적으로 무능력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고백해야만 하나님의 전적인 능력을 덧 입을 수 있다. 백 퍼센트 비운 그릇엔 백 퍼센트 물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뭔가가 채워 있으면 그 채워져 있는만큼 물을 채울 수 없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능력도 마찬가지다. 7. 암은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다. 그것이 주는 절망과 아픔 그리고 거기서부터 오는 불안과 두려움은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쉽게 위로하고 극복하게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초월적인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게 어제 이야기한 하나님의 '기'이다. '생기'이다. 예루살렘 초대교인들이 오순절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을 때 방언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서 각 자 자기가 알지 못하던 말을 하게 되었던 것과 같은 일이 일어 나야만 CMP는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위로는 내가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위로의 능력까지 있는 건 아니다. 능력은 우리에게 없다. 그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너희들은 못하니 끼어들지 말고 저리 비켜'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 말씀하셨다. 능력은 내가 줄 터이니 하기는 네가 하라는 말씀이다. 8. 어제 암 친구의 댓글과 오늘 새벽 옆 방 환우의 단말마적인 비명소리를 들으며 '위로'가 불가능하다는 절망을 느꼈다. 절망을 통하여 귀한 깨달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이번 CMP집회는 위로에 성공할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 앞에 바짝 엎드려 두 손 들고 전적으로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능력을 간구해야지. 그 능력으로 그 힘으로 위로해야지. 그리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지. 위로는 암 친구들과 보호자들에게 영광은 당연히 하나님께. 그래도 하나님은 이 일에 참여하는 나와 모든 동역자들에게 칭찬해 주실꺼야. 그거면 됐지. 그건 욕심내도 괜찮겠지.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벧전 4:11) 아멘, 아멘, 아멘. 9. 나는 절망한다 고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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