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씨앗 속에 있는 열매...[박완규]

아이의 씨앗 속에 있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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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9.10.30 22:27                

아이의 씨앗 속에 있는 열매...      연말이 되어가니 서서히 송년회 시즌이 다가옵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동창회를 다녀오는데 그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친구 중에 학교 다닐 때의 실력과 사회에 나와서의 실력 사이에는 상당한 불일치가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지금 공무원을 하고 있거나 나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던 친구 중에는 사업을 해서 대단히 성공한 친구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렇게 성공한 이 친구들이 동창회에 나와서 밥도 사고 술도 사고 후원금도 듬뿍 내고 학교 다닐 때 속 썩인 은사님들도 깍듯이 모시곤 합니다. 이 친구들 대부분이 학교를 다닐 때는 선생님들에게 “니는 커서 뭐가 될래?”하는 말을 들었던 친구들입니다. 학교 다닐 때의 모습을 보고서 지금 이렇게 성공한 친구의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자녀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오냐오냐 키워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자식들은 장가를 가고 나면 대부분 지 처자식 밖에 모르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성장할 때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부모 속을 있는 대로 썩인 자식이 나중에 크면 부모를 끔찍이 모시는 경우를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녀교육에는 딱히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공부 못하고 부모 속을 썩인다고 아이를 함부로 구박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아이의 씨앗 속에 어떤 열매가 들어 있는지는 하늘만이 알기 때문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말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은 오직 좋은 본보기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화목하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형제들 간에 우애 있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살면 자식들도 그렇게 살 확률이 대단히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다혈질이면 자식들이 다혈질이고, 부모가 게으르면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게으르고, 부모가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면 자식들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잘못된 행동이 나중에 자식들의 행동이 될까봐 지금도 자식들의 눈이 세상에서 가장 두렵습니다. 흩트러진 자세로 있다가도 자식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얼른 일어나서 점잖게 앉아 있곤 합니다. 오늘도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그런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