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이 많은 세상 [박완규]

연약함이 많은 세상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9.12.13 00:26 

               

연약함이 많은 세상          사람과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몇 개씩은 연약함이 있고, 부족함이 있고, 허물이 있고, 좋은 것이 있고, 뛰어난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누구나 이것들을 한 몸에 지니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대통령도, 재벌도, 목사님도, 신부님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 연약함이 있고, 부족함이 있고, 허물이 있고, 좋은 것이 있고, 뛰어난 것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 세상사람 중에 연약함도 없고, 부족함도 없고, 허물도 없고, 좋은 것만 있고, 뛰어난 것만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거나 하나님일 것입니다.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은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갈 때 행복합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 때 행복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처럼 완벽하게 되려고 욕심을 내는 그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든 남이든 완전한 사람을 기대하는 것은 그 일 자체가 불행의 시작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기대하는 무모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완전한 사람, 완전한 회사, 완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난 목소리로 그 연약함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속속들이 들춰내고 있습니다. 완전한 사람, 완전한 사회, 완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일념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함으로써 완전한 사람, 완전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일찍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신문사를 경영할 때는 도시도, 제도도, 사회도, 세상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애를 쓰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완전한 사람, 완전한 제도, 완전한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 모두가 한낱 사람인 것을 인정하고 그 사람을 용납하면서 그들과 울고 웃으며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말이 아닌 좋은 본보기로 살아가는 것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은  김광중 작가님이 담아온 순천만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