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마주하기 [박완규]

따뜻한 세상 마주하기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9.12.11 23:21 

               

따뜻한 세상 마주하기              ‘옛날 성자 이야기’ 속에 이런 구절이 들어있습니다. "너희가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 걸어 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때야 비로소 새날이 밝아올 것이다." 미워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이 세상은 지옥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이 세상은 천국입니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자신의 속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이 걸렸다.” 머리로는 사랑을 하겠다고 작정을 하지만 그 사랑이 가슴으로 내려오는데는 70년이 걸렸다는 추기경님의 말씀이 저에게 요즘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기경님은 자신의 자화상 아래에 ‘바보야’라는 단어를 적어두고 늘 바보처럼 살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바보가 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영리한 사람과 영악한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손익을 따지며 계산적으로 사는 사람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세상입니다 뭐가 참이고 뭐가 거짓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자기 것만 더 챙기려 하고 모두가 자기 입만 더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몫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은 언뜻 보기에 바보 같은 모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엉뚱하고 바보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 한 세상이고 따뜻한 세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어느 분의 생일이었는데 여러 가족들이 조금씩 음식을 만들어서 그 분의 생일상을 차려주었습니다. 혼자 사는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차려진 생일상을 보고 그분은 감정이 복받쳐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분이 못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랑이 그 분의 가슴에 진하게 전달이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말 한 마디를 해도 따뜻하게 해 주는 그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아름다워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주변에 놀랄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큰 것으로 감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작고 사소하지만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올 때 우리는 감동이란 것을 하게 되지요. 오늘은 누군가에게 그런 감동 한 번 전하는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은 김경완 작가님이 돌산 작금에 가서 담아온 일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