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도 자주꽃 핀 것은 땅을 파보나마나 자주 감자이고,
하얀 꽃 핀 것은 땅을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입니다.
심은 대로 열매 맺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요.
우리 말 중에는 예쁜 말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저는 ‘말씨’라는 단어와 ‘마음씨’라는 단어를 들고 싶습니다.
말씨는 말의 씨앗이고, 마음씨는 마음의 씨앗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자녀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지인들에게 말의 씨앗과 마음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입니다.
어찌 보면 밭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와 같은 일을
날마다 하고 있지요.
농부가 봄에 좋은 씨앗을 뿌리면 가을에 좋은 열매를 맺고
농부가 봄에 나쁜 씨앗을 뿌리면 가을에 나쁜 열매를 맺거나
흉작을 거두는 것처럼
우리가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는 씨앗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가 맺어 돌아오고
나쁜 씨앗을 뿌리면 반드시 나쁜 열매가 맺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한 개의 복숭아에 한 개의 씨앗이 있다는 것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말처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복숭아 씨앗으로 몇 개의 복숭아가 열릴 것인지는
오직 하늘만이 알뿐입니다.
사람의 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가 뿌린 말씨가 어떤 열매를 맺어
내게 돌아올 것인지는 오직 하늘만이 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