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이명희의 인사이트] 코로나가 일깨운 하나님의 임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4. 26. 05:00

[이명희의 인사이트] 코로나가 일깨운 하나님의 임재

입력 : 2020-04-25 04:01

 

 

 

 

 

 


매일 지하철을 타고 직장으로 출근하는 평범한 하루. 직장 동료나 정겨운 지인들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맛난 음식을 함께 먹는 즐거움. 주말이면 인근 산이나 공원을 찾아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고 산책할 수 있는 자유.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며 함께 찬양하고 목사님 설교를 듣는 한 시간. 이 소소한 일상이 사실은 엄청난 축복이었음을 코로나19는 일깨워줬다.

한 달 반가량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정지되고 느림과 멈춤이 대신하면서 우리가 깨달은 또 하나가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49억㎞나 떨어진 명왕성에도 가고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신 앞에 무기력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바이러스 하나에 75억명이 사는 지구가 멈췄다. 나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여겼던 죽음의 공포가 모두에게 엄습했다. 대국의 총리도, 글로벌 패권을 쥔 대통령도, 부자도 예외일 수 없었다.

왜 이런 재앙이 닥칠까. 하늘에 닿기 위해 바벨탑을 쌓았던 교만한 인간에게 내리는 형벌인가.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설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팀 켈러 목사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해석은 이렇다. 하나님은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을 통해 인간에게 하나님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교회가 다른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돕도록 한다. 하나님은 “세상은 네가 아닌 내가 다스린다. 넌 나에게 의지해야 한다. 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넌 나의 지혜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보는 존 파이퍼 목사의 시각도 비슷하다. 하나님이 이 환난을 보내셨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 참새 한 마리라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태복음 10장 29절). 하나님은 당신의 길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때로 심판을 내리기 위해 질병을 사용하실 수 있고, 지금도 사용하고 계신다. 코로나19는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경고이자 믿지 않는 이들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는 게 파이퍼 목사의 주장이다.

재난과 고통을 당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코로나19로 채 피지도 않은 아이들마저 허망하게 희생되고,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달하고 있는데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대재난 속에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할 때 미물인 우리 인간은 절규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한다. 신의 사람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마저 “거친 파도와 바람에 직면한 순간 신이 주무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회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간구를 외면하는 냉정한 신에게 실망해 떠나기도 한다.

결혼한 지 27개월 만에 인디언들에게 선교사였던 남편이 무참히 살해당하고 두 번째 남편도 암으로 떠나보낸 엘리자베스 엘리엇 선교사는 충격적인 사건에도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고통은 헛되지 않아요’란 저서에서 “하나님이 내게 가장 큰 교훈을 가르쳐 주신 것은 바로 가장 큰 고난을 통해서였음을 깨달았다”며 “이 사실을 믿으면 하나님이 세상 모든 일을 다스리신다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고난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깨닫게 해준 필수불가결한 도구라고 했다. C S 루이스도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라고 말한다(저서 ‘고통의 문제’ 중에서).

고통 앞에서도 우리는 전지전능하시며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욥처럼 “주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욥기 42장 2절)라고 고백하며 감사로 수용해야 한다. 가시밭길과 풀무불을 지날 때도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떠나지 아니하시며 동행하신다는 믿음을 붙들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다가가도록 해야 한다.

종교국 부국장 mheel@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4203&code=11171420&sid1=c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