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유레카] 코로나19 항체 검사 / 구본권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4. 29. 04:26

[유레카] 코로나19 항체 검사 / 구본권

등록 :2020-04-28 17:50수정 :2020-04-29 02:40

 

 

미국 뉴욕주는 지난주 5개 도시에서 무작위로 선별한 주민 3천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했다. 검사자 14%에게서 항체가 검출됐다. 뉴욕주 1945만명 인구에 14%를 적용하면 약 27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28일 현재 감염 검사를 통한 확진자 수의 약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네이처>에 지난 21일 실린 연구를 보면, 무증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약 40%다. 대부분의 국가가 증상자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률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다는 얘기다.현재 코로나 감염 검사는 무증상 초기 상태에서도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어 방역 초기 단계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면역 보유 여부는 알 수 없어 음성으로 나와도 감염 불안을 제거해주지 못한다. ‘면역 검사’로 알려진 항체 검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혈액의 혈장 속 면역 단백질인 항체의 농도를 측정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항체 검사는 정확도가 80% 미만이지만, 무증상 감염자를 식별해 격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 확산 방지에 유용하다. 코로나19 면역을 지니게 되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면역 보증서’로 여겨진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생활 복귀는 집단면역에 달려 있다. 집단면역은 인구의 60~70%가 면역력을 지녀야 하는데, 광범한 항체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선 대구가 항체 검사를 계획 중이다.현재 코로나 항체는 면역력을 보장하지 못한다. 260건 넘은 국내의 재감염 사례가 알려준다. 항체 검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항체 보유가 ‘면역 보증서’가 될 수 없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항체 검사에 대한 전문가의 관점도 판이하다. <네이처> 논문은 “항체 검사가 과학자의 성격을 드러내는 리트머스시험지”라고 지적했다. 불완전한 도구를 사용해야 하느냐, 쓰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감염병마다 항체의 속성도 다르다. 홍역은 백신을 맞으면 평생 항체를 지니지만, 독감은 6개월이면 사라진다. 코로나19 항체에 대해선 무지하다. 미지의 감염병을 넘어서기 위해 온갖 지혜와 수단이 동원돼 길을 찾는 중이다.구본권 산업팀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이슈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연재유레카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42398.html?_fr=mt0#csidx47adc974c130c16b9893df2c226f8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