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년이 온다’, 2030 세대가 역주행 이끈 이유는?
등록 :2020-05-19 13:57수정 :2020-05-19 14:55
5·18 40주년 맞아 입소문 등 타고 팔려
알라딘, 예스24 베스트셀러 1·2위 등극
2030 젊은 세대 독자가 80퍼센트 차지
소설가 한강.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5·18 40돌을 맞아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주요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2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 하고 있다.
2014년에 초판이 나온 뒤 지금까지 40만부 남짓 팔린 <소년이 온다>는 19일 현재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고 예스24에서는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 책을 낸 출판사 창비의 황혜숙 출판제1본부장은 1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어제 하루만 예스24에서 1천부 가까이 팔리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예년에도 5·18 즈음에는 판매량이 두 배 정도 늘곤 했지만 올해에는 전주에 비해 다섯 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황 본부장은 “코로나19 기사로 뒤덮였던 신문·방송 보도에 5·18 40주년 기사가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주말 사이에 이 소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독자층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서로에게 추천하는 바이럴 효과를 본 덕분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출판사 자체 분석 결과 <소년이 온다> 역주행을 이끈 주요 구매층은 20~30대의 젊은 독자로, 80퍼센트 가까이를 차지한다.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는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를 인용하며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애통함이, 피눈물이 책을 온통 적셔옵니다”라는 독후감을 남기는 등 40주년을 맞은 5·18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길 책으로 이 책을 드는 이들이 많다. <소년이 온다>는 5·18 당시 숨진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5·18의 상처를 되새기고 위로와 각성을 전하는 작품으로, 5·18 문학의 한 정점으로 많은 상찬을 받았다.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어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는 등 15개가 넘는 나라 말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 독자들에게 5·18을 알리고 있기도 하다. 창비는 5·18 40주년을 맞아 이달 초 특별한정판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황혜숙 본부장은 “5·18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소년이 온다>에 대한 반응이 예년에 비해서도 더 뜨겁다”며 “판매 동향으로 볼 때 이번주에는 예스24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역주행 흐름이 더 크고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45544.html?_fr=mt2#csidxf36df736f419e9a87e7d622d2093a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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