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목사 성경칼럼 (Facebook)

신명기 23:1-25 “평범한 일상의 거룩”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6. 1. 06:09

신명기 23:1-25 “평범한 일상의 거룩”

23:25
네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때에는 네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되느니라 그러나 네 이웃의 곡식밭에 낫을 대지는 말지니라

1.
흔히 법은 힘있는 자들의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한둘이 아닙니다. 부당한 재판들이 약자를 외면하는 탓입니다.

2.
그러나 법은 실제 힘 없는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강자는 무슨 논리로도 손해보지 않습니다. 힘으로 관철하기 못할 일도 별로 없습니다.

3.
약자는 법의 보호가 없이는 어느 것 하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고 제도는 강자들 편으로 쉬 기웁니다.

4.
살인이나 강간 강도와 같은 강력범죄들은 하나같이 무력한 대상을 상대로 자행됩니다. 따라서 법이 없다면 치안의 유지가 어렵습니다.

5.
그렇다면 원래 법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원래 법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관용이 법에 담겨야 마땅합니다.

6.
그 때문에 예수님은 율법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정의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이 사랑을 일상의 거룩으로 드러내신 것입니다.

7.
당연히 우리 안의 거룩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 거룩은 약자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고, 환경의 청결이기도 합니다.

8.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지 않는 너그러움이기도 하고, 입으로 서원한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갚는 신실한 태도이기도 합니다.

9.
이웃이 나의 포도밭에 들어와서 배불리 먹고 가거나 곡식밭에 들어와서 이삭을 따먹고 가는 것을 허용하는 관대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10.
그러나 이런 관용을 악용해서는 안됩니다. 포도를 따먹되 그릇에 담아가서는 안되고, 이삭으로 허기를 채우되 낫으로 베어서는 안됩니다.

11.
베푸는 자도 거룩해야 하고, 혜택을 받는 자도 거룩해야 합니다. 이때 거룩이란 주고 받는 일에 배어나는 사랑과 절제로 드러납니다.

12.
이렇듯 일상 속의 거룩은 법이 모든 사람을 규율하는 짐이 아니라 아름다운 균형을 잡아주도록 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다만 이런 일상과 동떨어진 종교적 거룩이 짐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