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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2차 대유행 차단, 방역수칙 준수에 달렸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18. 05:05

[사설] 코로나 2차 대유행 차단, 방역수칙 준수에 달렸다

등록 :2020-08-17 19:51수정 :2020-08-18 02:45

 

지금 꺾지 못하면 상황 통제 불가능
사랑제일교회 교인 전원 검사받아야
기본만 엄격히 지켜도 막을 수 있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17일 의료진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시작된 연휴가 끝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사이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다. 압축하면 ‘급속한 위기 심화’다. 나흘 연속 세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15일 확진자 수는 279명까지 치솟았다. 그날 하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같은 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연휴를 마치고 다시 맞은 일상이 매우 엄혹하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이다. 전날보다 82명 줄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위험 요인들도 그대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확진자가 감소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 꺾지 못하면 방역 역량이 쫓아가기 어려워진다.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통제해야 한다”는 정 본부장의 말이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일깨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누적 확진자 수는 17일(낮 12시 기준) 319명까지 늘었다. 확진율도 16%나 된다. 확진 속도는 신천지보다도 빠르다. 수백명이 교회에서 장시간 집단 합숙을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지방에서도 2차, 3차 확진자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이 600명이 넘는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에겐 무조건 확진 판정을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반사회적 유언비어에 속지 말고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2단계가 아닌 1.5단계다. 12종의 고위험시설은 영업을 그대로 하고 있고, 주요 수칙도 ‘권고’에 그치고 있다. 현재의 유행 양상은 신천지나 이태원 클럽발보다 감염경로가 복잡하고, 무증상·경증 감염자 비율도 높다. 등록 교인 56만명의 세계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발로도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미 국민의 일상이나 경제보다 방역이 최우선인 상황에 들어섰다.

 

하루 확진자가 2배수로 두번 이어지면 거리두기도 3단계로 올라간다. 지진 진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충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듯이, 많은 것이 달라진다.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스포츠 행사 자체가 중단되며, 종교 행사도 교육도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된다. 경제 손실도 막대해질 수밖에 없다. 3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방역 역량을 넘어서고 병상 수 부족도 현실화했다고 봐야 한다.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다.

 

아무리 강력한 방역 대책이 시행되더라도 국민 개개인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방역 시스템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 방역 수칙은 복잡하지 않다.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기본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마스크는 반드시 코까지 가려 쓰고 손씻기를 철저히 해달라고 호소했다. 불요불급한 모임, 행사, 여행 등은 뒤로 미루거나 비대면으로 대체해줄 것을 당부했다. 갈림길에 선 2차 대유행을 막을 최후의 보루는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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