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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최소 527명…n차 감염 ‘거미줄 확산’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19. 04:41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최소 527명…n차 감염 ‘거미줄 확산’

등록 :2020-08-18 21:03수정 :2020-08-19 02:45

 

병원·콜센터 등 전방위 감염
비수도권 지역서 25명 확진돼
2차, 3차 감염 이어져 비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엔(n)차 감염’이 병원과 어린이집, 콜센터 등으로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남, 강원,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교인 또는 접촉자들의 확진이 이어져 전국적인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38명 늘어, 누적으로 45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다. 이후로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에서만 70명이 더 추가됐다. 확진자 수보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지역별 분포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어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457명 가운데 25명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8명, 강원 5명, 전북과 경북 각각 4명, 대구와 대전 각각 2명 등이다.

 

이러한 전국적인 확산세는 계속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교인(4066명) 가운데 소재가 파악된 3436명을 지역별로 분류했더니 비수도권에 443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77명), 충남(57명), 경남(47명), 부산(43명) 등 다양한 지역에 교인이 분포하고 있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전국에 흩어져 있고 다른 지역의 교회를 다니기도 해서, 교인 명단을 지자체에 통보하고 추가 확산을 차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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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복궁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을 통한 추가 전파도 이미 현실화됐다. 중대본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최소 10명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경기도 가평 창대교회에서는 교인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가평에 사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했던 창대교회 교인 1명도 확진된 바 있다. 창대교회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8·15 광화문 집회에도 참가했다.

 

시설별로도 교회뿐만 아니라 콜센터, 병원 등 곳곳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갔다. 방대본은 사랑제일교회를 통해 2차 전파가 발생한 8곳을 이날 공개했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케이(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이다. 안디옥교회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1명이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확진자가 15명 추가됐다. 노원구는 이날 안디옥교회에 대해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 안과병원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안과병원 전체가 폐쇄됐다. 간호사와 접촉한 다른 직원도 2차 감염돼 이날 오후 확진됐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도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경기도 안산 한도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방문했던 40대 ㄱ씨가 확진됐다. ㄱ씨 어머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됐다. ㄱ씨는 3차 감염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6곳 이외에도 장소나 시설이 특정되지 않은 다양한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랑제일교회는 확진자들의 노출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 기간 반복적인 노출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예랑 송경화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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