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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뱉기·멱살잡이·도망…사랑제일교회, 조직적 방역 방해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21. 04:10

침 뱉기·멱살잡이·도망…사랑제일교회, 조직적 방역 방해

등록 :2020-08-20 18:49수정 :2020-08-21 02:30

 

검사 거부, 병원 탈출, 방역 저지
보건소 직원 껴안고 침 뱉으며 난동
파주·이어 남양주에서도 병원 탈출
방역차량 진입 막고 요원 멱살잡이

“의도적 양성 판정” 신문광고 공세
“확진자 모두 교인이라고 발표” 주장
방역당국 “결과 조작 있을 수 없어”

한교연 “예배금지 수용 못해” 문자

 

사랑제일교회 연관 코로나 19 확진자가 20일 정오까지 누적 676명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방역 담당자들이 교회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00명을 넘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거나 검체 검사 현장에서 의료진을 위협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

 

7일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20일 수도권 곳곳의 방역 현장에선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일으킨 사건사고 소식이 잇따랐다. 서울의 한 보건소장은 <한겨레>에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분들이나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검사 받는 분들은 대기 과정부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보건소장은 “검사를 받으러 와서 침을 뱉은 뒤 ‘이걸로 검사하라’고 하고 가버리거나 끝까지 검사를 거부해 직접 경찰과 주소지를 찾아가 검사를 해야 했다”며 “빠른 검사를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데, 불필요한 충돌로 방역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도주했다가 붙잡힌 18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병원에서도 또다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방역당국의 눈을 피해 사라졌다가 20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소재가 확인됐다.

 

17일 경기도 포천시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찾아온 보건소 직원들을 껴안고 침을 뱉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8일 성북구의 방역요원들이 교회 주변에 대한 방역을 나섰을 땐 교회 쪽 관계자들이 방역차량 진입을 막고 요원들의 멱살을 잡으며 방역활동을 저지했다.

 

경찰은 이처럼 방역활동을 방해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사랑제일교회 쪽은 ‘보건소가 의도적으로 양성 판정을 했다’는 허위사실도 조직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날 중앙일간지 등에 광고 형식으로 게재한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에서 교회 쪽은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1명이 나오자, ‘접촉자’로 확인된 바 없고 심지어 수년간 (교회에) 나간 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도 강제 검사, 강제 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그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입원 중인 전광훈 목사도 이런 주장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전 목사의 지휘 아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조직적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방역당국은 이런 가짜뉴스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전파 차단을 어렵게 한다’고 우려한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지침에서 벗어난 범위의 대상자를 상대로 검사를 한 바 없다. 진단검사는 대부분 민간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이뤄지므로 방역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으며 그 결과를 조작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 일부 단체도 코로나19 확산 위기 때문에 정부가 내린 ‘수도권 교회 예배 금지 명령’에 반발하며 불복 입장을 밝혀 ‘교회발 추가 확산’ 우려를 더한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앞서 19일 소속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재호 김양진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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