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사설] 파렴치한 가짜뉴스, ‘방역 방해’로 엄단해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21. 05:55

[사설] 파렴치한 가짜뉴스, ‘방역 방해’로 엄단해야

등록 :2020-08-20 18:05수정 :2020-08-21 02:39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676명 발생한 가운데 이 교회로 향하는 진입로가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된 가운데 ‘정부가 관련 확진자를 부풀리고 있다’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이들이 있다. 방역당국의 확산 차단 노력을 훼방하고, 폭염 속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모욕하는 파렴치한 행위다.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병원에서 재검을 받았더니 음성이 나왔다’는 내용이 돌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도 20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에 낸 광고를 통해 정부가 이 교회 관련 확진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확진 교인이 늘어나는 데 대해 “북한의 지시로 문재인 정부가 한 것이 아닌가”라는 얼빠진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진단검사는 대부분 민간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이뤄지므로 방역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없으며 그 결과를 조작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못박았다. 유튜브 영상에 언급된 서울 서초구보건소는 “전혀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고 억지 주장으로 일관한 내용”이라며 “밤낮 그리고 주말·연휴 없이 힘겹게 싸우는 보건소 의료진과 방역 공무원들에게 욕설과 비속어로 비난하는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교인이나 집회 참가자들에게 검사를 받게 하는 게 과도한 조처라는 주장도 나온다. 방역의 기본을 부정하는 황당한 주장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676명에 이르고, 검사 대비 양성률은 5명 중 1명꼴이다. 또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으로 ‘엔(n)차 전파’가 이뤄져 67명이 감염됐다. 이 정도의 ‘증폭집단’이면 선제적 검사는 필수적이다. 주말까지 감염자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유럽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엄중한 시기다. 아직도 약 700명의 교인이 검사를 회피하고 있고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명단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검사 거부를 부추기는 것은 감염을 고의적으로 확산시키는 범법 행위나 다름없다.

 

정부는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역학조사 방해 등 관련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짜뉴스 대응은 또 하나의 중요한 방역 전선이다. 강력한 대응으로 거짓 정보의 생산·유포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관련기사

이슈코로나19 세계 대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