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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진 판정’ 받고도 ‘방역 방해’ 선동하는 극우세력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25. 05:20

[사설] ‘확진 판정’ 받고도 ‘방역 방해’ 선동하는 극우세력

등록 :2020-08-24 18:56수정 :2020-08-25 02:11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격리복을 입은 의료진이 냉방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는 일부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성가신 요구를 하며 괴롭히거나, 치료·방역 노력을 깎아내리는 몰지각한 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한 이런 행태는 가뜩이나 지쳐가는 의료진의 고충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반사회적 일탈행위의 극단을 보여준다.

 

서울대병원의 한 간호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인터뷰에서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이 택배나 배달음식을 시킨 뒤 의료진에게 병실로 가져다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심지어 삼계탕을 시킨 뒤 뼈를 발라달라고 해 간호사가 격리복을 입은 채 식사 수발을 들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나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방역당국과 의료진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정서적 폭력행위나 다름없다. 전 목사는 24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들은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나라,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1국가 2체제를 거쳐서 결국 북한으로 가려는 목적”이라는 터무니없는 말로 정부의 방역 대응을 공격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신혜식 대표는 “재판 없이 여기에 감금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하는데 과일 같은 건 넣어주면 안 되나”라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이런 유튜브 방송을 본 의료진의 심정은 어떻겠나.코로나19 사태가 반년을 넘어서면서 현장 의료진은 극한의 피로에 내몰리고 있다. 물심양면으로 응원을 보내도 모자랄 판에 육체적·정신적 학대나 다름없는 행태를 일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현장에 맡겨둘 게 아니라 방역당국이 강력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정부는 의료진의 피폐한 현실을 거듭 살펴 장기전에 대비한 보호·지원 대책을 더욱 세심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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