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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head & warm heart. [김동호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20. 01:38

cool head & warm heart.

스티그마 추천 0 조회 16 20.09.18 2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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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head & warm heart.


1.
며칠 전 연대 의대생들 세미나 수업에 강사로 초청 받아 짧은 발표를 하였다.
‘환자가 바라는 의사 상’이라는 제목으로.

2.
환자에게 의사는 팔자라고 말문을 떼었다.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환자의 팔자(물론 나는 팔자를 믿지 않는다)가 달라진다.
의사들은 자기들이 환자에게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자기를 주치의로 만난 환자가 팔자 사나운 환자가 될껀가 아니면 팔자 좋은 환자가 될껀가를 생각하면 자존심 상해서라도 좀 더 좋은 의사가 되려고 하지 않을까?

3.
환자로서 내가 바라는 의사는 실력있는 의사이다.
cool head.

내 주치의가 게을러서
공부를 안해서
자기가 의대 다닐 때 배운 것 이상의 발전이 없어서
몇 십년 전 의학 상식과 기술로 나를 치료하려 한다면
내 팔잔 망한 것이다.
좋은 의사는 끊임 없이 공부하는 의사다.
계속 논문을 읽고
학회에 참석하고
좋은 논문을 써서 발표하고
그런 의사를 만난다면 그 환잔 팔자 고친 환자가 될 것이다.

4.
그 다음은 warm heart 이다.
대개 cool head인 사람은 cool heart인 경우가 많다.
warm heart
인 사람들 중에는 사람만 좋고 게을러서 실력 없는 warm head인 경우가 많고.
쉽지 않은 조합이지만 cool head & warm heart인 의사를 만난다면 그 환잔 정말 팔자 고친 환자가 될꺼다.

5.
초음파에서 전립선에 뭐가 보였고
그래서 ct를 찍었었다.
의사 선생님이 여러 가지 정황을 보았을 때 암이 아닐 가능성 80% 이상이지만
만약을 위해서 조직검사를 하자고 했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었다.
그 결과를 이야기해 주는 선생님이 그날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죄송합니다. 암입니다’
‘그러나 초기여서 이 암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완치가 가능하다는 말이 물론 좋았다.
그런데 그날 깜짝 놀라리 만큼 나에게 충격을 준 말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이었다.

내가 암에 걸렸는데 의사가 뭐가 죄송해?

‘죄송합니다’라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 속에서 나는 그 의사 선생님이 참 따뜻한 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분은 전립선 암 계통에서 한국에서 손꼽히는 의사 중에 한 분이셨다.

6.
의사만 그럴까?
목사도 그래야 하는 게 아닐까?
cool head & warm heart.
머리는 cool한데 가슴까지 cool한 의사, 목사.
가슴은 warm한데 머리까지 warm한 의사, 목사.
(
머리가 warm한 사람이 의사가 되고, 목사가 되고, 정치가가 되면 세상 참 골치 아파지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도 그 원인을 찾자면 지도자들의 warm head 때문이 아닐까?)

최악의 조합은
머리는 warm, 가슴은 cool.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주위엔 그런 의사, 목사 꽤 많다.
의사 목사만 그런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그래야만 하는게 아닐까?

cool head.
warm heart.

7.
글 다 쓰고 나니 내가 나에게 한 마디 하신다.
‘너나 잘 하세요.
‘너부터 잘 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