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요셉프로잭트를 꿈꾸며.
1.
높은 뜻 숭의교회 시절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프로젝트’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예배당은 빌려 쓰고
예배당 건축할 돈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먼저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200억 프로젝트였습니다.
탈북자들 자활을 위한 공장도 세우고(거의 망했음)
학교도 세우고
열매나눔재단
열매나눔 인터내셔널 재단도 만들었습니다.
2.
열매나눔 인터내셔널에서는 주로 말라위 사역을 했었는데
이젠 제법 큰 사역이 되었습니다.
인터내셔널에서 하던 사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요셉 프로젝트라는 것이었습니다.
3.
말라위는 세계에서 손 꼽을 만큼 가난한 나라입니다.
주로 옥수수 농사를 짓습니다.
제가 그 일을 할 당시
옥수수가 추수될 때에 옥수수는 1kg에 약 20콰차 정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옥수수 추수할 때는 좀 남았고 작년에 추수했던 옥수수가 바닥이 나갈 때가 되면
옥수수 1kg은 100콰차로 뜁니다.
부자들은 큰 창고를 짓고 쌀 때 대량으로 옥수수를 수매해 놓았다가 4배 5배로 올랐을 때 팔아 해마다 4-5배 장사를 합니다.
그 통에 죽어나는 건 가난한 백성들뿐입니다.
4.
큰 창고를 짓고
옥수수 10톤을 샀습니다.
1kg에 20콰차 할 때 30콰차씩 주고 수매했습니다.
시세보다 50%를 더 준 셈입니다.
우리들은 그게 정당한 가격이라고 보았습니다.
옥수수가 100콰차가 되어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올 때 쯤
창고를 풀어 옥수수를 팔았습니다.
40콰차에 팔았습니다.
옥수수 1kg이 40콰차하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틸 만 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7,000명 가량의 마을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축제 때 초등학교 아이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하였습니다.
그 노래 가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굶지 않는다’
3.
30콰차에 산 옥수수를 40콰차에 팔았으니 33.3%의 이익이 났습니다.
그 수익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여러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해 옥수수 매입도 계속할 수 있었구요.
그 프로젝트의 이름이 ‘요셉 프로젝트’였습니다.
요셉 프로젝트는 후에 우리나라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도 많이 확산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미소가 떠 오릅니다. ‘이제 우리는 굶지 않는다’ 노래 부르던 꼬맹이들이 떠 오릅니다.
4.
그 동안 그냥 에스겔 선교 후원회라는 이름으로 명*교회 선교후원을 스스로 끊은 선교사를 중심으로 저들의 생활비를 지원해 드리려고 시작하였던 것을 할 바에야 체계적으로 좀 더 잘해 보자는 뜻으로 정식으로 에스겔 선교회라는 이름으로 교단에 선교단체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날기새를 들으시는 우리 친구 분들에게 나 자장면 한 그릇 사달라는 식으로 후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자장면 후원을 시작하셨습니다. 앞으로 한 두 달 추이를 보아야 정확한 판단이 서겠지만(일시적인 현상인지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인지) 벌써 제법 후원금이 많이 모였습니다.
5.
예전에 목회할 때에도
교회가 일하지 않고 돈을 쌓아 놓고 있으면 헌금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쓰라고 헌금한 돈을 쓰지 않고 몇 억, 몇 십억, 몇 백억원씩 쌓아놓고 있는 건 죄라고 했었습니다.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선교회에 돈이 쌓여 있으면 나중에 사단이 납니다.
나게 되어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생활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저들의 1-2년 정도의 생활비는 예비비 성격으로 저축해 놓으려고 합니다.
그 외에는 후원 되는대로 쌓아 놓지 않고 열심히 잘 쓰려고 합니다.
6.
에스겔 선교회 후원금이 쌓이는 것을 보며
요셉프로젝트가 생각났습니다.
그 동안 선교사님들 생활비만 겨우 지원해드렸는데
학교도 세워드릴 수 있고
요셉프로젝트도 세워드릴 수 있고
보건소도 지원해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거 기획하고 운영하는 건 피피엘이 잘 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이 후원하고 피피엘이 진행하면 근사한 콜라보가 될 것 같습니다.
7.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저는 제일 행복합니다.
다시 의욕이 생겼습니다.
슬슬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턱걸이 이밴트
기도찬스까지 써서라도
성공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꼭
돈 따서(?)
자장면 사달라고 떼써서
선교사님들
그리고 우리 피피엘 재단 정신 못 차리게 부려 먹어야겠습니다.
8.
원래 10월 8일이 약속일이었는데
철봉 고장나서 새로 설치하는 동안 하지 못한 며칠 억지부려서
10월 중순까지
턱걸이 10개
푸시업 20개 해 보겠습니다.
어제까지 솔직히 자신 없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힘이 생겨
잘 하면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여러분 큰일 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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