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다시 요셉프로잭트를 꿈꾸며. [김동호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25. 04:22

다시 요셉프로잭트를 꿈꾸며.

1.
높은 뜻 숭의교회 시절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프로젝트’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예배당은 빌려 쓰고
예배당 건축할 돈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먼저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200
억 프로젝트였습니다.
탈북자들 자활을 위한 공장도 세우고(거의 망했음)
학교도 세우고
열매나눔재단
열매나눔 인터내셔널 재단도 만들었습니다.

2.
열매나눔 인터내셔널에서는 주로 말라위 사역을 했었는데
이젠 제법 큰 사역이 되었습니다.
인터내셔널에서 하던 사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요셉 프로젝트라는 것이었습니다.

3.
말라위는 세계에서 손 꼽을 만큼 가난한 나라입니다.
주로 옥수수 농사를 짓습니다.
제가 그 일을 할 당시
옥수수가 추수될 때에 옥수수는 1kg에 약 20콰차 정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옥수수 추수할 때는 좀 남았고 작년에 추수했던 옥수수가 바닥이 나갈 때가 되면
옥수수 1kg 100콰차로 뜁니다.
부자들은 큰 창고를 짓고 쌀 때 대량으로 옥수수를 수매해 놓았다가 45배로 올랐을 때 팔아 해마다 4-5배 장사를 합니다.
그 통에 죽어나는 건 가난한 백성들뿐입니다.

4.
큰 창고를 짓고
옥수수 10톤을 샀습니다.
1kg
20콰차 할 때 30콰차씩 주고 수매했습니다.
시세보다 50%를 더 준 셈입니다.
우리들은 그게 정당한 가격이라고 보았습니다.
옥수수가 100콰차가 되어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올 때 쯤
창고를 풀어 옥수수를 팔았습니다.
40
콰차에 팔았습니다.
옥수수 1kg 40콰차하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틸 만 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7,000명 가량의 마을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축제 때 초등학교 아이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하였습니다.
그 노래 가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굶지 않는다’

3.
30
콰차에 산 옥수수를 40콰차에 팔았으니 33.3%의 이익이 났습니다.
그 수익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여러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해 옥수수 매입도 계속할 수 있었구요.
그 프로젝트의 이름이 ‘요셉 프로젝트’였습니다.

요셉 프로젝트는 후에 우리나라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도 많이 확산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미소가 떠 오릅니다. ‘이제 우리는 굶지 않는다’ 노래 부르던 꼬맹이들이 떠 오릅니다.

4.
그 동안 그냥 에스겔 선교 후원회라는 이름으로 명*교회 선교후원을 스스로 끊은 선교사를 중심으로 저들의 생활비를 지원해 드리려고 시작하였던 것을 할 바에야 체계적으로 좀 더 잘해 보자는 뜻으로 정식으로 에스겔 선교회라는 이름으로 교단에 선교단체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날기새를 들으시는 우리 친구 분들에게 나 자장면 한 그릇 사달라는 식으로 후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자장면 후원을 시작하셨습니다. 앞으로 한 두 달 추이를 보아야 정확한 판단이 서겠지만(일시적인 현상인지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인지) 벌써 제법 후원금이 많이 모였습니다.

5.
예전에 목회할 때에도
교회가 일하지 않고 돈을 쌓아 놓고 있으면 헌금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쓰라고 헌금한 돈을 쓰지 않고 몇 억, 몇 십억, 몇 백억원씩 쌓아놓고 있는 건 죄라고 했었습니다.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선교회에 돈이 쌓여 있으면 나중에 사단이 납니다.
나게 되어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생활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저들의 1-2년 정도의 생활비는 예비비 성격으로 저축해 놓으려고 합니다.
그 외에는 후원 되는대로 쌓아 놓지 않고 열심히 잘 쓰려고 합니다.

6.
에스겔 선교회 후원금이 쌓이는 것을 보며
요셉프로젝트가 생각났습니다.
그 동안 선교사님들 생활비만 겨우 지원해드렸는데
학교도 세워드릴 수 있고
요셉프로젝트도 세워드릴 수 있고
보건소도 지원해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거 기획하고 운영하는 건 피피엘이 잘 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이 후원하고 피피엘이 진행하면 근사한 콜라보가 될 것 같습니다.

7.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저는 제일 행복합니다.
다시 의욕이 생겼습니다.
슬슬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턱걸이 이밴트
기도찬스까지 써서라도
성공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돈 따서(?)
자장면 사달라고 떼써서
선교사님들
그리고 우리 피피엘 재단 정신 못 차리게 부려 먹어야겠습니다.

8.
원래 10 8일이 약속일이었는데
철봉 고장나서 새로 설치하는 동안 하지 못한 며칠 억지부려서
10
월 중순까지
턱걸이 10
푸시업 20개 해 보겠습니다.
어제까지 솔직히 자신 없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힘이 생겨
잘 하면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여러분 큰일 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