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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핵심’ 전해철 입각…‘권력기관 개혁’ 마무리 투수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2. 5. 07:44

‘친문핵심’ 전해철 입각…‘권력기관 개혁’ 마무리 투수로

등록 :2020-12-04 16:16수정 :2020-12-04 22:22

 

문 대통령, 4개 부처 개각
경찰개혁 등 중책 맡겨…“주어진 소임 잘하는 게 보답”
여가부 정영애 후보자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
복지 권덕철 후보자는 정은경 질병청장과 호흡 맞춰와

 

2012년 5월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첫 정책의총에서 당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 웃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4일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전해철(58)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다. 전 후보자는 이른바 ‘삼철’(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로 불리며 ‘친문 핵심’으로 꼽혔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측근 인사’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번번이 입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번에 집권 후반기를 같이할 내각을 짜면서 전 후보자를 국무위원으로 불러들였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하며 “돌파력과 리더십, 정부혁신 등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특히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서 중앙-지방 간의 균형 발전을 잘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후보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했다. 21대 국회에선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후보자에게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돌파력과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연구원장이 ‘야인’으로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 전 후보자라도 내각에 들어와 임기 말 ‘군기반장’ 역할을 맡기는 모양새다. 특히 행안부는 경찰 개혁의 주무부처로서 권력기관 개혁의 마무리 작업을 맡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삼철’ 가운데 처음 입각한 것에 대해 “제가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필요한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주어진 소임을 잘하는 게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후보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검찰과의 관계에서 제대로 역할 할 수 있는 자치경찰제를 빨리 실천(실행)하는게 필요하다”며 국가수사본부 설치 등에 대해 “경찰개혁에 대한 것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3철 프레임 힘들었다”)

 

그동안 각종 ‘문제 발언’을 일삼아 여야 양쪽에서 질타 받았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인사였다. 정영애(65)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담당 과목은 가족과 젠더 분야다. ‘국내 첫 여성학 박사 1호’인 정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2003~2006년)과 인사수석(2007년)을 지내는 등 공직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정책위원장(1996~2018),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근로여성위원(1997) 등을 지냈고 2006년 서울사이버대 부총장, 2010년 한국여성학회 27대 회장을 역임했다. 한 여성계 인사는 “공직 등 여성 정책 분야에서 일한 실무 경험이 풍부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정부 후반기 여러 젠더 이슈가 많은데 관점을 갖고 정책을 잘 꾸려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일찌감치 이번 개각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수장을 교체하는 것인 만큼, 감염병 대응 등 보건의료 분야 경험이 있는 복지부 내부 관료 출신을 발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보자로 지명된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복지부에서 차관까지 지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내면서, 현재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지휘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내부 관료 출신이 발탁된 것은 김대중 정부 당시 최선정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정만호 수석은 권 후보자에 대해 “오랜 정책 경험과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통해서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건강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라면서 “의료 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또 생애주기별 사회안전망 확충 같은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완 노지원 김미향 최하얀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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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972857.html?_fr=mt2#csidx55067cb5d3d3b329e61cf9e1cc7c5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