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12 성령의 뜻대로(고전 12:1-11)
성경본문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도 알거니와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끄는 그대로 끌려갔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수년 전에 화제를 모았던 <Bucket List>라는 영화가 있죠. ‘Bucket List’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최근 영국에서 15세 소녀 엘리스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악성종양으로 오랫동안 치료해왔지만 더 이상은 고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소녀가 인터넷에 자기의 Bucket list,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7가지 소원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보니까 ‘상어와 수영하기’ 엉뚱하죠. 또 ‘골수기증 서명하기’ 이건 참 기특하고요, ‘애플 아이패드 갖기’ 이건 돈으로 해결될 것 같고, ‘인기 팝 그룹 만나기.’ 많은 사람들이 시한부 소녀의 소원에 반응을 보였고 인기 팝 그룹에서도 소녀를 만나겠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녀는 ‘드디어 내 꿈이 이루어졌다’고 들떠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입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나가 된 사람, 행복한 사람이죠. 더 나아가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하고 싶어했던 일이라면 그는 지극히 행복한 사람이죠.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선한 뜻을 알면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어요. 그것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셔요. 성령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지만 그는 하나님의 영이시고 그리스도의 일을 드러내시는 그리스도의 영이시고 진리를 밝히시는 지혜의 영이시죠.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 무엇인가를 성령이 가르쳐 주신다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2장12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은혜를 받아 내 앞길을 알기 원하는 마음이 있죠. 어찌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에 대해서 궁금증이 없겠습니까? 당연히 알기를 원하죠.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은 그보다 더 중요한 삶의 기초를 성령을 통해 가르쳐 주셔요. 오늘 사도 바울을 통해서 그것을 말씀으로 드러내셨어요.
고린도전서 3장 말씀을 보면 성령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십니다. 첫 번째, 만물과 인생을 주장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고린도교회가 ‘우리는 바울을 좋아하는데 너희는 아볼로를 좋아하는구나.’ 전임목사, 후임목사를 두고 파가 나뉘어졌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사도 바울이 가슴을 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정말 성령의 사람입니까? 바울은 다 무엇이고 아볼로는 또 무엇입니까? 나 바울이 교회를 세웠지만 그것은 씨를 뿌린 것이고 내 뒤에 아볼로가 와서 교회를 돌본 것은 물을 준 것뿐이지요. 결국 그 모든 것이 합하여 교회가 자라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인도네시아에 와서 살아가는 것, 여러분이 많은 생각 끝에 결정한 일이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상황에 내몰려 이끌려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님의 손길이 있는 거예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돼요.
두 번째, 우리 인생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라고 하는 거예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오늘도 은혜를 주시고 기도에 응답하시고 그리스도가 누렸던 자유롭고 풍성한 삶을 선물로 주시려 하는 것이죠. 인생의 집을 무엇으로 짓든지 그리스도의 터 위에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에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해요. 에클레시아라는 말은 ‘부름 받았다’ 는 뜻이에요. 하나님이 세상에서 우리를 불러내셨어요.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어요. 그리고 우리 가운데 성령을 두셨어요. 이 모임 가운데도 우리 각 사람에게도 성령이 함께 하시면서 인도하신다는 사실이에요. 이것은 하버드대학을 나올 만큼 똑똑해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거예요.
이게 바로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이에요. 이것을 알아야 돼요.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자기를 자랑하지 말라. 남보다 머리가 좋다면 그거 하나님이 주신 것 아니에요? 모든 능력과 기회는 다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그러므로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하나님이 만물을 너희에게 주셨느니라.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과거도 미래도 오늘도, 바울을 만나거나 아볼로를 만나거나, 우리가 서로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이 모든 상황은 다 하나님이 주장하시는 거예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상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이 선물로 주셨다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다시 몸과 마음을 그리스도께 돌려드릴 때에 겉보기에는 어린 소년의 점심 도시락 같이 떡 다섯 덩어리와 생선 두 마리의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감사함으로 주님의 손에 올려드릴 때 우리의 인생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되는 거예요.
여러분, 자기를 자랑하지 마시고 자기를 의지하지 마세요. 그거 순간의 일이잖아요. 이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충성되게 살아가라고 말해요.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어요.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사로잡았노라. 사랑의 포로가 되었노라. 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사로잡는 인생, 그게 그리스도인이에요.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심으로 교회가 시작되었어요. 교회공동체가 시작되었을 때 비록 배우지 못하고 거친 인생을 살았던 어부들이지만 성령께서 함께 할 때 그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열렸어요. 거친 어부들까지도 새롭게 하시는 성령이시라면 하물며 오늘 우리는 말할 것도 없어요. 우리가 마음을 열고 주님께 은혜를 구할 때 역사하셔요. 오늘 말씀을 보니 성령께서 자기의 뜻대로 은사를 나누어 주신다고 말합니다. 은사란 선물이란 뜻이에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오늘 말씀을 읽어보니 8절에서부터 보면 성령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의 말씀을, 또는 지식의 말씀을, 남다른 믿음을, 병 고치는 은사를, 능력 행함을, 예언을, 영 분별함을, 방언 말함을, 방언 통역함을, 이런 것들을 선물로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또 교회 안에 직분이 여러 가지라고 했어요. 초대교회에는 오늘날과 다른 직분들이 있었죠.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직분을 세우셨는데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자요, 그 다음은 돕는 자요, 다스리는 자요, 방언을 말하는 자요, 이렇게 여러 직분을 세웠어요. 오늘의 교회식대로 말한다면 목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 이런 직분을 두었단 말이죠.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겠느냐, 다 교사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겠느냐. 아니요, 골고루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직분을 나누어 맡겨주신 거죠. 직분을 따라서 사역을 주셨다. 사역이란, 일거리를 주신 거죠. 로마서 12장 6절에서 8절을 보면 초대교회 안에는 예언하는 일, 섬기는 일, 가르치는 일, 위로하는 일, 구제하는 일, 치리 하는 일이 있었다. 오늘날 교회와 조금 다른 부분도 있고 또 많은 공통점이 있어요.
이같이 교회에는 하나님의 선물, 은사가 있어요. 성령께서 나누어 주셨어요. 또 교회 안에 여러 직분이 있어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기 위한 직분이에요. 또 교회에는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있어요.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그 일을 맡겨주신 거예요. 은사는 다양하고 직분은 여러 가지고 사역은 여러 가지지만 그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하나님은 같은 하나님이에요. 한 분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만물을 주장하시는 하나님, 인생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오늘 내 안에서 내 삶을 이끌어가시는 성령께서 나와 함께 하시므로 내 능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살고 성령께서 덧입혀 주시는 능력으로 산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모든 만물과 삶을 주시고 가장 아름다운 때에 나를 불러가시기로 약속하시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주시고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일하게 하시는 성령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하는 거죠.
교회는 다양한 은사를 아름답게 꽃 피워야 하는 거죠. 은사 중심 사역을 해야 돼요. 각자에게 맞는 일들을 해야 된단 말이에요. ‘한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닭으로 하여금 새벽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는 쥐를 잡게 하고 개는 집을 지키게 하라.’ 자기 은사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하는 말이죠. 여러분 어떤 꽃을 좋아하십니까? 장미를 좋아하세요? 오래 전에 한국에서 꽃 박람회가 있었어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꽃박람회를 한다고 하길래 한번 가봐야 되겠다 이왕 갈꺼면 사람들이 많이 오기 전 개장 첫 날에 가야 되겠다. 갔는데 천수만 건너 안면도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는데 그때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 내 생각이 너무 짧았구나. 다른 사람들도 다 나 같은 생각을 했나 보구나.’ 얼마나 차가 몰렸는지 도저히 나아가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차를 돌려서 그냥 돌아왔어요. 돌아오면서 보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밀려드는지 몰라요. 한 가지 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꽃들을 한꺼번에 보려고.
교회는 그런 곳이에요. 다 다른 거예요. 은사가 달라요. 직분도 다르고 하는 일들도 달라요. 그것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에요.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려 하는 거예요. 나와 다르다고 남을 비판할 것 없어요. 싫어할 것도 없어요. 각자 자기 일을 잘 하면 돼요. 또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와줄 일이 있으면 기도하면서 도와주면 되는 거죠. 교회가 교회 되기 위해서는 은사중심으로 일하는 교회여야 돼요.
은사중심 사역의 반대말이 연륜중심 사역이라 말할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에 온지 몇 년 됐느냐?” 흔히 묻잖아요. 인사로 묻는 거지마는 그야말로 군대식으로 짬밥 중심으로 교회가 돌아가는 것은 비극이에요. 세상이 바뀌었어요. 다 아시죠? 심리학자들이 상담할 때 제일 어려운 유형이 어떤 그룹이냐? 군인, 교사, 목사라고 해요. 선입견에 잡혀서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유형, 그런 사람들의 자녀들을 상담하기가 제일 어렵대요. 왜? 자기 아버지의 영향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저도 부지런히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목사만이 아니라 은사를 받은 우리 모두가 다같이 자기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살아가야 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배워야 돼요. 그냥 되는 법은 없잖아요. 꿈 속에서 열심히 피아노 친다고 피아노 잘 칠 수 있습니까?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나이가 많다고 피아노를 잘 칩니까? 아니요. 어려서부터 해야 되는 것과 같이 신앙도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부지런히 배워야 합니다. 내게 어떤 은사가 맞는 것인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과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 교회에는 유익이 되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덕이 되는가, 그리고 나에게는 기쁨이 되는가, 한 번 잘 헤아려 봐야죠. 부질없이 남 보기 좋다고 욕심내면 안 되죠. 남의 떡이 늘 커 보이는 법이에요. 그걸 잘 분별해야 돼요.
오늘 성경은 말씀합니다. ‘성령께서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셔서 저들을 유익하게 하신다’. 성령께 순종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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