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자기 십자가와 짐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4. 6. 08:12

그 때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마16:24-

 

예수님은 사역 말기에 제자들에게 자기의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시고 제자도의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자기부인, 자기 십자가를 짊, 그리고 예수를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자기부인이란 자기의 자연인으로서의 욕망을 버리고, 어쩌면 부모를 더 사랑하는 과거의 습관까지 버리고(마 10:38) 새롭게 거듭나는 삶을 말하며,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앞으로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형을 받을, 인류 구속의 대업을 완성하는 유일 단회적 행위를 예상하고 이런 자기를 믿는 자들에게 생길 다양한 고난의 십자가를 말씀하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위로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지도자 없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자기가 먼저 십자가를 지고 죽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하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부득불 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은 이를 스스로 택해서 인류 구원의 대업을 기쁨으로 완성하셨습니다. 그분은 ‘다 이루었다.’고 머리를 숙이신 후 영혼이 떠나셨습니다(요 19:30). 병사에게 있는 지휘관처럼, 양들에게 있는 목자처럼 ‘나를 따르라.’는 주님은 우리를 위해 높이 들린 깃발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너무나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자기 십자가’는 어떤 것일까요? 어떤 불신자가 “나는 내 아들놈이 내 평생의 십자가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맞는 말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기 십자가’는 믿는 제자들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이 분은 불신자이기 때문에 사고뭉치인 아들은 내 평생의 ‘짐’이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혹 신자가 이렇게 말했다면 맞는 말일까요? 우리 믿는 사람들은 흔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것이 ‘자기의 십자가’라고 말합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은 시어머니가 십자가라요 회사에서 하는 일마다 자기를 방해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십자가며 의식불명으로 입원해 있는 남편을 보살피는 부인은 남편이 십자가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따르는 것이 참 제자라고 가르친 것일까요?

그분은 돌아가시면서 제자들이 자기를 따름으로 악한 말로 많은 욕을 먹고 박해를 받을 것을 걱정 했고(마 5:11), 또 제자들이 총독과 임금들 앞에 끌려 갈 것도 걱정했습니다(마 10:18). 이런 수난 때문에 오는 십자가면 몰라도 불신자도 누구나 겪는 짐을 ‘자기 십자가’라고 말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도

하나님, 이 사순절 기간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그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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