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소망을 묻는 사람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4. 6. 08:13

다만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하게 높이며, 여러분이 가진 소망을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벧전 3:15-

 

저는 제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예수를 믿고 사는 당신이 가진 소망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역에서 만난 한 권사님께 ‘기독교인으로 가진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서슴없이 “천당 가는 것이 소망이지요. 안 그래요?”라고 쉽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저는 제가 너무 어려운 이론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졌습니다. 죽어서 낙원에 올라가 주님과 함께 천국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뵙고 보좌에 둘러앉은 이십사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이 소망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신자가 저에게 제가 가진 소망이 무어냐고 물었을 때 ‘천당 가는 것’이라고 대답하면 정답이 될까 하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천당’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불신자라면 저는 관심꺼리도 되지 못되는 동문서답을 하는 것이 되고 또 ‘천당’을 기독교인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불신자에게는 더더욱 경박하고 혐오스런 대답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기독교인들을 향해 ‘가지고 있는 소망이 무엇이냐?’고 묻기나 하는 것일까요? 요즘 기독교인들은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교회로 밀고 들어와 세속적인 방법과 사고로 교회를 흔들어 놓아 교회는 세상의 축소판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행위가 세상 사람들과 똑 같은데 굳이 믿는 자의 가진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을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스꽝스럽게도 지금은 상대방에게 ‘소망에 관 이유’를 물어달라고 강요하고 또 그 답은 ‘천당’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자문자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1909년 미국 선교사 보의사(Wily H. Forsythe)는 목포에서 전주에 있는 동료 선교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광주로 오는 도중 영산포에서 조랑말을 빌려 타고 오다가 길에 누워 있는 여자 나병환자를 보고 일으켜서 말에 태우고 광주로 왔는데 그 사이 동료 선교사는 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을 그만 두고 길거리의 깡패가 되었던 최홍종은 보의사가 데려온 나병환자를 정성껏 돌보는 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고 후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최홍종 목사는 당시 보의사 선교사에게 ‘이렇게 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정말 그의 소망에 대해 묻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을 보고도 그런 질문을 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삶을 살며 영생을 기대하는 소망을 갖게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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